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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캡쳐 | 스포티비 중계화면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프로축구연맹이 서울-전남전의 판정 논란을 일축했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남의 K리그1 36라운드 경기에서는 총 두 개의 페널티킥이 나왔는데 모두 서울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강등이 걸린 워낙 중요한 경기라 뒷말이 무성했다. 경기 다음날인 12일 7명의 심판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심판평가회의가 열렸고, 연맹은 13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날 경기 판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회의 결과 주심의 페널티킥 결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 전반 33분 측면에서 올라온 공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와 경합하던 전남 수비수 김민준의 손에 맞았고, 주심은 VAR 실시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장면에서는 김민준이 의도를 갖고 팔을 뻗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페널티킥이 정당하다고 심판위원들이 뜻을 모았다. 후반 추가시간 나온 서울의 페널티킥도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의 이지남이 박주영에게 연결되는 공을 막기 위해 태클을 걸었다. 이지남의 발은 박주영 오른쪽 정강이를 걸었고, 공과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명확한 반칙으로 판정됐다.

다만 두 번의 반칙 상황에서 주심은 모두 한 번에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못했고, VAR을 통해 판정을 확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연맹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위치 선정이 잘못돼 제대로 반칙 상황을 지켜보지 못해 VAR까지 갔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 주심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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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이 윤종규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는 모습.캡쳐 | 스포티비 중계화면

이날 경기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은 후반 22분 나왔다. 김민준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서울 수비수 윤종규에 밀려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윤종규가 손을 사용했으나 주심은 반칙 선언 없이 경기를 속행했다. 전남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장면이지만 심판위원 7명의 판단이 일치했을 정도로 뚜렷한 장면이었다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 김민준이 이미 공과 멀어진 상황이었고, 윤종규가 손을 쓰긴 했으나 김민준이 넘어지는 모습은 밀려 넘어졌다기보다는 자신의 속도 때문으로 보는 게 맞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병섭 대한축구협회 심판강사 겸 K리그 심판위원은 “전남의 관점을 이해하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몸싸움으로 보는 게 옳다. 관성에 의해 넘어졌다고 보는 게 더 근접하다. 반칙도 아니지만 경합이 있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도 아니다. 아무런 판정 없이 경기를 속행한 주심의 판단이 맞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리그2 광주와 안산의 경기에서는 오심이 확인됐다. 후반 28분 나상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상대 수비와 경합하다 시뮬레이션으로 경고를 받았는데 판독 결과 주심의 판단이 틀린 것으로 결론이 났다. 유병섭 심판위원은 “접촉이 있어 넘어졌다. 그렇다고 반칙으로 볼 수 없는 장면이다.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은 아니다. 일반적인 몸싸움을 통해 나상호가 넘어져 경기를 속행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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