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데뷔 19년 차 배우 천정명(39)이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로코 장인'이라고 불리는 천정명의 로맨스물 복귀에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겐 '설렘주의보'가 내려졌다.


그의 복귀작 MBN 드라마 '셀렘주의보'는 독신주의 철벽남인 '스타 닥터'와 '연애 지상주의자'인 인기 여배우가 각자의 말 못 할 속사정으로 가짜 스캔들을 만들어 내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로맨스 드라마다.


제작 발표회를 통해 그는 "촬영하면서 설레려고 노력 중이다. 드라마 상에서 시청자들이 봤을 때 제목 그대로 설레야 한다. 시청자들이 보면서 공감되는 부분을 끌어내기 위해 배우들과 다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표했다.


'셀렘주의보'에서 천정명은 외모, 성격, 능력 모두 다 갖춘 피부과 전문의 차우현으로 분했다. 그는 의사로서 사명감과 책임감 뿐 아니라 친절함과 상냥함까지 갖춘 완벽한 남자의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덕분에 '설렘주의보'는 첫 방송부터 3%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작 '마성의 기쁨'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천정명은 열일곱살이던 1996년 호빵 CF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어 2000년 SBS '오픈 드라마 남과 여-꽃다발 순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SBS '똑바로 살아라'에서는 순수하고 착한 청년 천정명으로 분했다. 순진무구한 천정명의 얼굴과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며 호평받았다.


그리고 2005년, 천정명은 안방극장뿐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반항아 이미지를 선보인 SBS'패션 70's'은 평균 시청률 24%,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인기를 구가했다. 이 작품으로 제42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과 SBS 연기대상 뉴 스타상을 타는 겹경사를 누렸다.


같은 해 개봉한 영화 '태풍 태양'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김강우, 온주완, 이천희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춘 천정명은 청춘의 모습을 이질감 없이 표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태풍 태양'은 천정명에게 제26회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안겼다.


다음해인 2006년에도 그의 활약은 강렬했다. KBS2 '굿바이 솔로'에서 겉은 차갑지만, 가슴엔 더할 수 없는 순정과 인간에 대한 한없는 연민으로 가득한 김민호로 분해 김민희와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천정명이 '로맨스 코미디'에 발을 들이는 순간이었다. 같은해 MBC'여우야 뭐하니'에서는 극 중 9세 연상인 고병희(고현정 분)와 사랑에 빠지는 박철수로 분해 순수하면서도 저돌적인 연하남으로 많은 누나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 작품으로 2006년 MBC 연기대상 PD 상을 받았다.


누나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든 천정명은 스크린에서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영화 '강적'에서 탈옥수 이수현 역을 맡았다. 그는 삭발 머리로 남자다운 매력을 발산했다. 천정명 특유의 반항적이면서 우수에 가득 찬 눈매는 보는 이들을 사로잡을 만했다. 또 대선배 박중훈과의 카리스마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천정명은 2007년 영화 '헨젤과 그레텔'을 끝으로 공백기를 가진다. 2008년 1월 입대해 제30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조교로 복무하며 모범적인 군 생활을 해냈다. 복무를 마치고 2009년 11월 제대한 천정명은 2010년 KBS2 '신데렐라 언니'로 성공적인 복귀를 치렀다.


어엿한 남자가 되어 돌아온 천정명은 연기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2011년 MBC '짝패'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천둥 역을 맡은 천정명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개인사의 아픔과 시대적 의무감을 동시에 드러내야 하는 복합적인 내면 연기를 펼쳤고, 액션 연기도 무리 없이 소화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KBS2 '영광의 재인'을 통해서는 '순수 자뻑남' 김영광으로 분해 취직을 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천정명은 이 작품을 통해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천정명의 연기 활동은 쉼 없이 이어졌다. 2014년 OCN '리셋'에서는 19세 어린 김소현과 호흡을 맞추며 화제를 모았다. 2015년 tvN '하트 투 하트'에서는 허세 가득한 정신과 의사 고이석으로 분해 최강희와 로맨스를 이뤘다. 2016년에도 역시 영화 '목숨 건 연애'로 하지원과 호흡을 맞췄다. 한 여자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순정남' 설록한으로 분한 천정명은 또 한 번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로코 장인'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간간히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4년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는 자신이 복무한 30사단에 다시 입대해 조교 출신 다운 완벽함과 성실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 지난해 방영된 JTBC '밤 도깨비'에서는 물 따귀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함과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천정명은 어느덧 데뷔 20년 차와 나이 마흔을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동안 외모와 끝없는 연기 열정은 데뷔 초와 비교해도 변함이 없다. 남성적인 모습에 성숙함까지 더한 '로코 장인' 천정명이 또 어떤 모습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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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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