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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나를 많이 녹여내려고 노력했어요”

가수 케이윌(본명 김형수·37)이 자신 있게 이번 앨범을 소개했다. 우리가 잘 아는 발라드 가수이기에 어쩌면 속내까지는 알 수 없었던 그가 정규 4집 파트2 ‘ 想像; Mood Indigo(무드 인디고)’ 발매에 앞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봤다.

이번 앨범에서 처음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케이윌은 어떤 질문도 나오기 전에 스스로 “음악이 트렌드에 따라, 시대가 원하는 것에 따라 변하는데 지금은 부르는 자의 아이덴티티가 담겨 있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나 역시 내 앨범과 곡에 참여도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곡을 특별히 쓴다기 보다 자연스럽게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시대가 원하고 내가 원하던 바였다. 과거에는 싱어송라이터로서 곡을 잘 써야 겠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전보다 나를 더 앨범에 녹여내려고 했다”며 운을 뗐다.

3년 반 만에 다시 만난 김도훈과 공동 작곡하고 작사가 김이나와 함께 가사를 쓴 타이틀곡 ‘그땐 그댄’은 케이윌표 발라드의 연장선이자 확장을 알리고 있었다. 그는 “내 보컬의 장점은 여러가지 음악을 소화하는 것이기에 늘 타이틀곡 선택의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김도훈 작곡가, 김이나 작사가와 함께 하면서 발라드를 하고자 했고 정통발라드는 아니지만 시대가 좋아하는 사운드를 담으려 노력했다. 보컬로서도 늘 변화를 고민하는 가운데 옛날 내 보컬 색이 나면서도 섬세함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2007년 ‘왼쪽 가슴’으로 데뷔 후 ‘눈물이 뚝뚝’,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니가 필요해’, ‘이러지마 제발’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발라더로 자리매김한 케이윌이지만 지금도 변화를 고민하고 있었다. 케이윌은 “늘 나아가는 쪽을 택했던 것 같다. 내가 가수로서 만들어 온 케이윌의 위치와 장점은 장르의 스펙트럼이 넓은 건데 그것은 내가 꾸준히 변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것을 하더라도 어색해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향후 트로트를 하더라도 ‘케이윌이 트로트도 하네’라며 재밌게 봐주실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늘 고민하고 있다. 듣는 귀가 변화하고 대중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달라진다. 내가 대중과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생각은 정말 생각만 해본 것 같다. 작년 파트1이 나올때 녹음을 하면서 여러 시도를 했다. 호기롭게 앞서 나가겠다는 마인드보다는 변화에 발을 맞추고자 했다. 대중이 뭘 좋아할까 생각하고 같이 가는 것 같다. 반보만 앞서가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물론 의도치 않게 앞서 갈때도 있고 두보 뒤처질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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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정규 4집 앨범 파트1 ‘논픽션’을 공개할 때 케이윌을 자신안의 오춘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음악하는 사람으로 고민이었다. 내 음악이 더 많은 사람에게 들려지고 역사에 남길 원한다면 작가주의라고 표현하면서 고집스럽게 내 길을 가야하는데 난 그런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곡을 쓰는데 아름답게 잘 쓸 수 있는지 부담감이 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오춘기를 지날 수 있었던 것은 뮤지컬이 컸다. 데뷔하기 전에는 같이 노래하는 친구들과 웃고 놀면서 연습하며 노래가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10년째 솔로가수라 그 사실을 인지 못하고 있었다. 뮤지컬을 하면서 성악가나 다른 뮤지컬 배우분이 소리를 내고 노래를 함께 하는게 너무 재밌더라. 그때 시대가 프로듀서의 시대라 할지라도 나는 플레이어가 맞다고 깨달았다. 그렇게 인정하고 나니깐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 과거에는 곡을 잘 쓰는 싱어송라이터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창피하기 싫었는데 이제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참여도를 높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도 올렸다. 이번 앨범은 과거 시작점이 달랐는데 다음 내 음악적 행보를 위해서도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2007년 ‘왼쪽가슴’을 부르던 케이윌과 2018년 ‘그땐 그댄’을 부르는 케이윌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케이윌은 “그때도 노장이었다. 27살에 첫 앨범을 내는 것이 불가능한 시기였다”면서 “그만큼 더 간절했던 것 같다. 그 전에 녹음 세션, 코러스 세션,가이드를 하고 앨범 작업을 하면서 내 앨범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고 나름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치며 나를 알렸다. 그러나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음악은 계속 할것이기에 시간이 지났을때 성패를 떠나 기억에 의미있게 남아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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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윌은 자신을 무대를 즐기는 플레이어라고 정의내렸다.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다르게 생각하고 해석하는 분들이 많다. 곡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하는데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자유롭다. 레코딩을 즐기는 가수와 무대를 즐기는 가수로 나눌 수 있는데 나는 무조건 후자다. 녹음을 하면서 완벽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렵다. 무대위에서 저를 조금 내려놓을 수 있고 그래서 플레이어가 맞다고 생각했다.”

케이윌은 최근 JTBC ‘뷰티 인사이드’ OST ‘내 생에 아름다운’으로 다시금 음원강자임을 입증했지만 이제는 음원차트 마저도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차트는 알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OST의 경우에는 드라마에 잘 어울리고 오래간만에 발라드를 해서 좋았는데 사랑받고 주목까지 받고 있다. 내가 ‘음원강자’다 ‘음원깡패’다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지만 지금은 다르다. 대중이 음악을 알게되고 소비하는 창구도 다양하고 최근 많은 팀이 나오면 음원차트 자체도 북새통이고 장난이 아니다. 앨범이 나오지만 어떤 형태이던지 내 노래가 누군가에게 들려진다는 것 만으로 행복하고 그 자체로 너무 좋을 것 같다”

케이윌은 올 12월에도년 연말 콘서트를 개최해 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그는“내 공연은 늘 관객친화적인 공연”이라고 강조하며 “연말에 아까운 시간을 내서 와주시는 분들에게 ‘노래 잘한다’ ‘재밌다’ 이상의 무엇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콘서트 10년차 가수고 해가 지나면 콘서트 10주년이기에 몇 달전부터 준비하고 회차가 늘어나고 있다. 감사하고 기분이 좋고 컨디션 관리를 잘해 좋은 노래를 들려줄 계획이다. 언젠가 자의건 타의건 연말 콘서트를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고 밝혔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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