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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김민정 감독(왼쪽 셋째)이 25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과 스웨덴의 결승전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김영미를 안아주고 있다. 2018. 2. 25. 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경북체육회 컬링 행정을 총괄하는 장반석 전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이 ‘팀킴’의 부당대우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장 감독은 9일 스포츠서울에 반박문을 보내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경북체육회 여자컬링대표팀(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선수들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선 8일 팀킴은 특정 언론을 통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 경북체육회 컬링 감독, 장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와의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에게 호소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감독은 이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팀킴은 수차례 국제대회에서 상금을 확보하고, 올림픽 후 수당 명목의 위로금 등을 받았지만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감독은 “통장에 명확하게 ‘경북체육회’라고 명시되어 있다”라며 “선수전원이 동의하여 팀 통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설한 통장이다. 개인이 돈을 착복하기 위해서 만든 통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령한 상금은 대회 참가비, 팀 장비 구입비, 외국인코치 코치비, 항공비, 선수숙소물품구매 등 팀과 관련된 곳에만 사용했다.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하였으나 선수 및 감독 6인이 사용 내역을 확인하고 서명했다”라고 덧붙였다. 장 감독에 따르면 팀킴은 자비로 국제대회를 참가한 적이 없다. 국가대표로 출전하면 대한체육회로부터 항공, 숙박, 식비 등을 지원 받았고,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나가면 경북체육회의 지원을 받았다. 장 감독은 “ 모든 상금은 팀의 공적인 곳에 사용을 해야 한다고 했고, 선수들이 동의해 상금을 사용했다. 격려금 및 후원금은 항상 단톡방에서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선수들이 직접 투표로 어떻게 사용하자고 정했다”라고 밝혔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한 증거도 함께 제시했다.

장 감독은 영문도 모르도 김 감독 아들 어린이집 행사에 불려간 적이 있다는 김영미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장 감독과 김민정 감독은 부부다. 그는 “사실무근이다”라며 “운동회 5일 전에 아들과 김영미가 직접 통화했다. 운동회 3일 전에도 일정표를 보내줬다. 와줘서 고맙다고 커피까지 선물 했다. 메시지로 증거가 다 있는데 강제동원 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지난 3월9일 평창패럴림픽 개막식에서 김은정이 최종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는데 지도자들이 대한체육회에 참여 의사가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주장에도 논박했다. 장 감독은 “2월27일에 성화봉송으로 연락을 받았다. 당시 비공식적으로 3월7일과 10일에 각종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국 전 광고 등을 촬영해야 했다. 그런데 며칠 후 성화봉송이 아니라 성화점화 주자라는 연락을 다시 받았다. 저는 다른 일정을 변경해서라도 참석을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김은정에게 이야기를 하였고 4일에 최종 참석하기로 했다. 15일 시작하는 여자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광고처럼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수혜가 가는 것이 아니라면, 행사는 가능하면 지양하려고 했지만 성화점화주자는 영광스러운 자리라 생각하였기에 9일 다른 선수들은 휴식을 하고, 김은정만 성화점화를 했다”라고 밝혔다.

팀킴 선수들은 지도자 없이 선수들끼리 훈련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또 알 수 없는 이유로 포지션이 변화하고, 의도적으로 대회 불참하는 등 강압적인 훈련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경북체육회 컬링팀에 여자선수는 모두 7명이다.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은정, 김초희, 장혜지, 송유진이다. 팀킴의 선수는 5명일지 모르지만 경북체육회 여자선수는 7명이다. 나는 경북체육회의 지도자다. 김은정이 결혼을 했다. 임신을 하겠다고 했다. 현 상황에서 김은정이 임신을 하면 누가 스킵의 역할을 하나? 경북체육회 지도자로서 당연히 스킵을 찾아야 했고, 키워야 했다. 한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팀이 될 수 없었다. 그렇게 훈련을 진행한 것이지, 단 한 번도 특정선수를 팀에서 제외하기 위해서 훈련을 시킨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훈련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밝히겠다고 했다.

장 감독은 김 전 부회장이 폭설을 했다는 팀킴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포지션에서의 역할은 있어야 하지만, 수직적인 관계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 교수님(김 전 부회장)의 지침이다. 선수들끼리, 그리고 지도자와 선수들의 관계도 수직 관계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 선수들은 저를 형부라고 불렀고, 김민정 감독을 언니라고 불렀다. 그런 경북체육회 컬링팀을 기억하는 기자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이번 사안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지도자들과 소통이 어렵다고 판단을 했으면, 소속팀인 경북체육회에 먼저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상금이 얼마가 들어 왔고 얼마가 쓰였는지가 궁금하면 물으면 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묻기 전에 이미 지난 7월에 사용내역을 다 보여주고 확인도 받았다.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도대체 어떤 목적으로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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