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김새론이 이제는 영화를 책임지는 주역이 됐다.

김새론은 7일 개봉한 영화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에서 마동석과 함께 투톱으로 영화를 이끌었다. ‘동네사람들’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한 여고생이 없어지지만, 학교와 경찰에서는 영 무관심해 그의 친구인 유진(김새론 분)과 이 학교에 기간제 체육교사로 부임하게 된 전직 복서 기철(마동석 분)이 찾아나서게 되는 이야기. 게다가 마동석이 다른 영화 촬영 등으로 바빠 ‘동네사람들’을 홍보하는 대표 배우가 김새론이 됐다.

영화를 책임지게 됐다는 말에 김새론은 “책임까지는 모르겠고, 한 일원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하려고 한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어린 나이부터 사회생활을 한 티가 묻어나고, 이제 곧 우리 나이로 스무살이 되는 만큼 속 깊은 모습으로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이번 영화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건 액션스릴러지만 관심이나 소통 등 그런 메시지가 있다는 게 좋았다.

10대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작품이 지금의 저와 비슷하고 저를 많이 담을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유진이가 저랑 생각이 많이 비슷한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새론

20대가 되더라도 여고생으로 충분히 변신할 수 있을듯해 ‘왜 마지막이라고 선을 그을까’ 물었더니 “20대에도 10대 역할이 마음에 들고 기회가 되면 안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10대의 마지막에 내 나이때에 하면 더 의미가 있고 재밌게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말 속에서 20대가 될 준비를 하며, 기대감 속에 있다는 사실이 묻어난다. 김새론도 수긍을 하면서 “검정고시를 끝내고, 최근까지 대입 준비를 했다. 대학생활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8일 김새론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중앙대 연극영화과 수시전형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그런 김새론에게 스무살에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묻자 “버킷리시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출연했던 19금 영화들을 보겠다. 10시 이후에 PC방, 노래방에서 안쫓겨나고 신나게 놀겠다”며 웃었다.

김새론이 여지껏 그의 대표작인 영화 ‘아저씨’(2010)를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재차 물었더니 “TV를 돌리다가 나오니까 나오나보다 하기는 해도 ‘나 혼자 산다’ 등 내가 보고 싶은 걸 보게 되더라. 극장에서 그때 딱 보지 않으면, 집에서 볼 수 있어도 보게 되지 않더라. 그리고 아껴둔 것 같다. 사실 저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극장 하나를 대관해서 가까운 사람들과 내 영화 상영회를 하는 것이다. 그런 꿈이 있어서 아껴두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여배우 대열에 합류하면 안방과 스크린에서 여주인공으로 더욱 활약하겠지만, 경쟁도 더 치열해질지도 모른다. 게다가 경쟁자로 보이는 김유정과 김소현 등 김새론보다 한살 위로 올해 20대 여배우 군단에 합류한 아역 출신들도 한창 열일할 태세다. 그러나 김새론은 이들을 전혀 경쟁자로 의식하지 않고 가족만큼 친밀한,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활동하면서 친한 친구들이 두루두루 있다. 특히 김유정과는 어릴 때부터 아역생활을 같이 했다. 다른 아역들도 마찬가지로 친하다. 모르는 사람들이 볼때는 경쟁하는 사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가장 오랫동안 지켜본 동료이자, 팬이자, 친구가 같은 존재다. 가장 응원하는 사이다. 그래서 같이 작품을 하지 않아도 서로 연락하고, 누가 작품을 한다고 하면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 아무 탈 없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일찍 만났으면 4~5살때부터 보던 사이라 그렇다. 한팀 혹은 가족처럼 생각한다. 같은 상황에서 같이 커왔으니까 누구보다 공감이 되는 친구들”이라고 밝혔다.

그런 김새론은 개인시간에 하는 취미로 “혼자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베이킹하거나 커피 만드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하다가 “낚시 가는 것도 좋아한다. 김유정과 같이 다닌다”며 활짝 웃엇다.

어린 나이에 아역배우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일하며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새론은 “어릴때부터 하다보니 개인적인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아쉬움은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아역배우의 장점에 더 주목했다. 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하는것에 장단점이 물론 있을텐데, 연기를 좋아한다면, 어릴때부터 좋아하는 걸 오래할 수 있으니까 장점이지 않을까 한다. 또 성인이 되어서는 성인연기를 계속 할 수 있지만, 어릴 때가 아니면 어린 아이의 연기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단점이라면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자유로운 건 없어서 그로 인해 제한적인 것, 관심을 받는것 등이 있다”면서 “나는 그런게 그렇게 크게 힘든 단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게 힘든 사람이라면 이 직업을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너무 성숙한 답변에 감탄사가 나오면서 10년 뒤 어떤 배우가 되어있을까 궁금해 물었다. 김새론은 “그때면 서른이죠? 계속 연기했으면 하고, 지금의 인연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 그정도다”라며 또 한번 성숙한 면모를 드러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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