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가고 '밀레니엄둥이' 신진서 시대 열렸다 "12월 첫 세계타이틀 회득에 전념"
    • 입력2018-11-07 06:00
    • 수정2018-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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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1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18세 신진서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애칭은 ‘밀레니엄둥이’이다. 2000년에 태어난 용띠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느새 18살이 된 밀레니엄둥이 신진서 9단이 마침내 한국 바둑랭킹 1위에 오르며 새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절대권력으로 통하던 박정환(25) 9단의 벽을 넘지 못해 따라붙었던 ‘미래 권력’, ‘황태자’란 수식어도 이제는 지나간 과거의 유물이 됐다.

2000년 3월생인 신진서 9단은 한국기원이 발표한 11월 순위에서 18세 8개월의 나이로 1위에 올라 최연소 랭킹 1위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정환 9단이 2012년 6월에 세운 19세 5개월이 최연소 기록이었다. 이로써 신진서 9단은 이창호·이세돌·최철한·박정환 9단에 이어 2003년 랭킹제도가 도입된 이후 랭킹 1위에 오른 다섯 번째 기사가 됐다.

10월 한 달 동안 신진서 9단은 제5회 오카게배 국제신예바둑대항전 우승, 제37기 KBS바둑왕전 8강 진출 등 9승 2패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랭킹점수를 15점 끌어올린 신진서 9단은 9998점을 획득하며 박정환 9단을 1점 차로 따돌리며 60개월 연속 1위 달성을 저지했다. 2012년 영재입단 1기로 입단한 신진서의 1위 등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지 1점 차이지만 그 1점이 시사하는 바는 엄청나다.

그동안 박정환은 절대권력으로 통했다. 60개월이나 정상을 지키며 랭킹 1위의 권좌에서 내려올 줄 몰랐다. 하지만 바둑계에서는 지난 10월부터 정상 교체의 시그널이 도처에서 동시다발로 터져나오며 새로운 황제의 등극을 예고했다. 신진서의 1위 등극은 밀레니엄 세대의 약진을 의미하며 본격적으로 세대교체의 봇물이 터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맨 앞에 신진서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신진서는 6일 현재 시즌 73승 20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 78%로 ‘바둑여제’ 최정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으며 그중엔 18연승이 포함돼 있다. 이 성적은 올시즌 다승·승률·연승 등 3개 기록 전 부문 1위에 해당한다. 다승 부문 2위 최정과는 6승이나 차이가 나고 연승에서는 추격권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 지금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3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집계가 체계화된 1978년 이후 40시즌 동안 3관왕은 8차례 나왔을 뿐이다(박정환 3회. 이창호 2회, 조훈현·김지석·이세돌 각 1회). 그렇게 되면 사상 최연소 3관왕에 오르며 한국바둑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주인공이 된다.

왕좌에 앉기는 했지만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려면 신진서에겐 꼭 이뤄야할 과제가 남아있다. 세계 타이틀 획득이다. 스스로 “1위에 오르더라도 세계 메이저대회 우승 한 번 없는 1등은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당장 4강에 올라있는 바이링배나 천부배에서 우승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 21일부터 중국서 열리는 천부배 4강에서 중국의 장웨이제 9단과 우승을 다툰다. 천부배는 우승상금이 3억3000만원이나 되는 초특급 대회여서 황제의 즉위식을 올리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신진서는 “단기간의 목표는 당연히 세계대회 우승이고 장기적으로도 세계 1위를 다투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마음 속에 꾹꾹 눌러뒀던 당찬 포부를 내보였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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