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아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단원 이수아 양. 제공|사랑의달팽이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클라리넷은 저와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제 일부예요.”

청각장애우로 구성된 클라리넷 연주단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단원 이수아(11세, 인천 안남초등학교) 어린이는 클라리넷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초등학생이다.

이수아 양은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고도 난청’이란 판정을 받았고 담당 의사의 추천으로 청각 장애인 복지단체인 사랑의 달팽이(회장 김민자) 지원을 받아 두살 때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받았다. 이후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에 가입해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정기적인 연주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수아 양의 어머니는 “일주일에 3번씩 언어 치료실을 다니며, 꾸준한 재활 치료를 하고 있었고, 언어 재활 치료 선생님이 수아의 언어 재활을 위해서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단원을 제안했어요. 2016년에 있었던 제12회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정기 연주회 관람을 위해서 우리 가족과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가족과 언어 재활 치료 선생님이 함께 연주회를 관람했어요. 이날, 연주회를 보면서 우리 수아에게는 큰 변화가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이수아 양은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정기 연주회를 처음 감상했을 때의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

이수아 양은 “클라리넷 연주회를 처음 보았는데 정말 멋지고, 웅장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연주회에 감동받아 단원 신청을 해 클라리넷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은 사랑의달팽이가 청각 장애를 가진 유소년들이 인공 달팽이관(인공와우) 수술 후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클라리넷을 연주하며 재활을 돕고 사회적응을 위해 클라리넷 앙상블 운영을 하고 있다.

이젠 어엿한 클라리넷 연주자가 된 이수아 양은 같은 어려움을 가진 친구들과 언니, 오빠와 매주 금요일 함께 연습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클라리넷을 하면서 폐활량이 좋아져 한층 건강해졌다.

지난 여름 캠프에서는 클라리넷을 연습할 때 소리가 쉽게 넘어가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을 때 클라리넷을 가르치는 선생님께서 “소금간을 잘 맞추라”고 최현석 세프처럼 재미있게 말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이수아 양이 학교에서 좋아하는 과목은 미술이다. 미술은 자유롭게 칠해도 잔소리 듣지 않고, 원하는 것을 깔끔하거나 부드러운 선으로 그릴 수 있으며, 노력하면 큰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요즘에는 태블릿을 통해 디지털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이수아 양은 “저는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이고, 무언가 트러블이 생기면 지혜롭게 해결하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라는 밝고 당당하게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이수아 양이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2018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정기 연주회는 오는 9일 저녁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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