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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LoL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인빅터스 게이밍(IG)’ 팀원들이 우승트로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라이엇게임즈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중국이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세계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명실상부 LoL 최강국으로 떠올랐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LoL 세계최고의 대회인 롤드컵에서 중국의 IG(인빅터스 게이밍)가 유럽의 맹주 프나틱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전 세계 e스포츠팬들에게 중국이 LoL 최강국임을 각인시켰다.

이로써 중국은 롤드컵을 포함해 올해 LoL 세계대회를 모두 우승했다. 반면 e스포츠 종주국이자 LoL 최강국으로 평가 받아온 한국은 올해 초부터 ‘최강’이란 간판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열린 LoL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한국의 킹존 드래곤X는 중국 RNG(로얄네버기브업)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또 7월에 열린 ‘LoL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도 한국 리그(LCK)는 중국 리그(LPL)에 1위를 내줬다. 올해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며 금메달을 노렸던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발목 잡히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롤드컵에서 한국 팀들은 8강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연이어 탈락했다. 이를 두고 충격과 이변이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분명한 점은 중국을 비롯해 한 수 아래로 평가돼왔던 북미까지 어느 지역 하나 약한 곳은 없었다. 그만큼 실력이 평준화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롤드컵 결승에서 중국 IG가 보여준 경기력은 ‘최강’이란 표현에 손색이 없었다. 다소 싱겁게 끝난 결승전이었지만, 이날 결승에서 IG의 슈퍼플레이는 분명히 빛났다.

한국(LCK)은 지난 2013년 SK텔레콤 T1이 롤드컵 왕좌를 거머쥔 후 지난해까지 5년간 단 한 번도 롤드컵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SK텔레콤이 2013년과 2015년, 2016년 왕좌에 올랐고, 젠지e스포츠(옛 삼성 갤럭시)가 2014년과 지난해 롤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근 5년간 전 롤드컵 우승은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넘보지 못했던 철옹성과 같았다. 그렇다 보니 일각에선 올해 롤드컵에서 한국 팀들의 연이은 탈락을 두고 자만심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위기는 곧 기회다’란 말처럼 지금껏 우승만을 해왔던 한국의 탈락은 오히려 한국 팀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제 롤드컵을 비롯해 LoL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챔피언인 아닌 도전자의 입장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내년 LCK에선 배틀코믹스와 담원 게이밍이 합류하면서 새 바람이 예고돼 있다. 또한 기존 강자였던 SK텔레콤의 부활 등 국내 e스포츠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에 한국이 내년 LoL 세계대회에서 왕좌를 탈환하며 다시 한 번 패권을 찾아올 수 있기를 국내 e스포츠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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