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img@2x
 제공 | 아트투게더

[스포츠서울 황철훈기자] P2P금융의 투자영역이 기존 부동산과 신용채권 상품을 넘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영화, 미술 등 문화사업과 레스토랑 등 요식업 사업은 물론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투자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맞춤형 투자를 받은 업체들은 성장의 발판을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의 즐거움과 쏠쏠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한국P2P금융협회의 공시에 따르면 9월말 현재 회원사 누적 대출 취급액은 약 2조6826억원에 달했다. 2016년 6월 당시 약 1525억원에 비해 2년 3개월 만에 17.6배나 급성장했다.

P2P(Peer to peer)란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를 말한다. 돈이 필요한 사람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일종의 대출 크라우드펀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P2P대출업체는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중개자 역할을 맡게 된다. 물론 대출자의 상환능력 평가와 엄선은 대출업체의 몫이다.

SSS_5060
파블로 피카소 ‘Halte de comediens ambulants avec Hibou(순회 희극배우들과 부엉이)’ 제공 | 아트투게더

◇단돈 만원으로 파카소 작품을 소유한다고?

부동산 P2P 업체로 유명한 투게더펀딩은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를 29일 오픈했다. 아트투게더는 고가의 미술품에 만원 단위로 투자해 그 지분을 인정받고 추후 미술품을 매각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사실 미술품 시장은 수익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분야다. 가격도 워낙 고가라 소자본 투자자들에게는 언감생심이었다.

아트투게더는 29일 오픈과 함께 첫 투자상품으로 피카소작품을 골랐다. 아울러 국내 네오팝 아티스트 ‘마리 킴’의 작품 ‘신데렐라’의 지분을 추첨을 통해 가입 회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또 다른 P2P업체인 어니스트펀드는 지난 8월 조선후기 대표 화가인 단원 김홍도 작품을 응용한 디지털 전시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전시는 단원의 작품을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생생한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해내 관람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투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조치가 눈길을 끌었다. 티켓 판매처가 정산하는 티켓 및 MD 상품 판매대금을 어니스트펀드가 직접 받는 구조로 상환 리스크를 줄였다. 또한, 추가 담보 설정, 6개월분의 이자 수익금 별도 계좌 유보 등 다양한 안전장치로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8P
P2P기업 8퍼센트의 중소기업 투자상품 ‘에스제이온’

◇유망 중소기업 골라 투자하는 재미도

유망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우수 중소기업들이 P2P금융 플랫폼을 통해 자금을 수혈받아 성장의 기회를 얻고 있다. 실제 주물제품을 제조하는 중미공업을 비롯해 모던텍, 효동아이엔씨 등 여러 중소기업이 P2P대출을 받아 사업확장을 위한 물꼬를 텄다.

이들 업체들은 수백명의 투자자들로부터 설비 자금 및 자재 구입비 등으로 쓰일 1~2억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한편 원단 가공 기업 서현에프는 수익률 외에 직접 생산한 원단으로 제작한 맞춤 셔츠를 투자자에게 선물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쏘카, 야놀자, 패스트파이브 등 유망 스타트업도 P2P금융 플랫폼을 통해 중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P2P 업체 8퍼센트는 퓨전 한식 주점 월향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해 성공적인 성과를 얻었다. 당시 총 2707명의 투자자를 확보해 1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했다.

한편 금융 전문가들은 P2P 투자는 고수익을 얻는 만큼 리스크도 크다며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P2P투자 상품은 일반 금융상품과 달리 투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손실에 따른 책임은 전부 투자자가 떠안아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선 투자에 앞서 P2P 업체가 신뢰할 만한 업체인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대부업체인지, ‘P2P대출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준수하는지, 부적격 차주를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도한 수익률과 경품을 내거는 상품은 부실 위험이 높거나 사기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colo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