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우람, 경기 끝내고 한용덕 감독과 하이파이브
2018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투수 정우람이 경기 후 한용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 10. 22.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와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확연히 다른 마운드 운영을 보여줬다. 한화는 3차전까지 경기당 평균 7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승부를 걸고 있는 반면 넥센은 경기당 4명의 투수로만 경기를 치렀다.

올시즌 한화는 불펜, 넥센은 선발에 강점을 보였다. 장·단점이 극과 극이다. 올시즌 한화의 불펜진 방어율은 4.29로 가장 좋지만 선발진 방어율은 5.46으로 5위다. 그래서 선발투수가 흔들릴 경우 한 박자 빠른 교체를 통해 불펜진으로 승부를 걸어 재미를 톡톡히 봤다. 박상원, 이태양, 송은범, 정우람을 축으로 하고 중간중간에 원포인트 릴리프까지 교체투입한다. 반면 넥센은 선발진 방어율이 4.73(2위)이지만 불펜진 방어율은 5.67로 최하위다. 오주원, 이보근, 김상수를 제외하면 확실한 ‘믿을맨’이 없다. 결국 최대한 선발투수의 강판 타이밍을 늦추며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었다.

준PO에 임하는 양팀 사령탑의 경기 운영법에도 양팀의 마운드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화는 준PO 1차전에 선발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6이닝 투구에 이어 권혁(0이닝), 박상원(0.2이닝), 김범수(0.2이닝), 송은범(1.1이닝), 이태양(0.1이닝)을 차례로 투입했다. 1점차로 패하긴 했어도 6명의 투수로 넥센 타선을 3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넥센은 준PO 1차전에서 선발투수 에릭 해커(5.1이닝), 이보근(1.2이닝), 오주원(0.1이닝), 김상수(1.2이닝)로 경기를 끝냈다. 역대 준PO 정규이닝 경기 최장시간을 기록한 준PO 2차전에서 한화는 무려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의 뒤를 이어 안영명, 박상원, 김범수, 송은범, 이태양, 임준섭, 김성훈, 정우람 등을 마운드에 올려 이닝을 잘게 쪼개갔다. 넥센은 준PO 2차전에서 5명의 투수를 썼다. 오주원과 이보근, 김상수가 또 등판했고 안우진이 3.1이닝을 던져주며 불펜 약점을 상쇄했다. 준PO 3차전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화가 6명, 넥센이 3명의 투수로 승패를 결정지었다.

한화는 준PO 3차전까지 경기당 평균 7명의 투수를 쓰며 필승조와 추격조 구분없이 상황에 따라 발빠르게 투수를 바꿨다. “불펜싸움에선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한화 한용덕 감독의 승부수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PO 4차전에서도 선발 박주홍이 3.2이닝만 던지고 내려가 일찌감치 불펜진을 운용했다. 이날 역시 5명의 투스를 썼다.

그에 비해 넥센의 불펜운용은 간단하다. 오주원, 이보근, 김상수로 뒤를 막고 행여 선발이 일찍 흔들리면 안우진으로 중간을 메웠다. 한화에 비해 운신의 폭은 좁았지만 선발로 승부를 걸기에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이날 역시 안우진이 선발 이승호(3.1이닝)에 이어 긴 이닝을 책임지기 위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는데 엄청난 구위를 과시했다. 한화 타자들이 안우진의 공에 힘을 못쓰자 9회까지 맡겼다. 이날 넥센은 이승호, 안우진 2명의 투수만으로 PO행을 확정지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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