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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경사가 ‘2018 머슬앤피트니스 아마추어 오픈 클래식’에서 완벽한 근육을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청소년들이 나를 믿고 집과 학교로 돌아갈 때가 제일 기쁩니다” ‘로보캅’ 보디빌더로 유명한 부천 오장경찰서의 박성용 경사가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2018 머슬앤피트니스 아마추어 오픈 클래식’ 클래식 피지크 오픈 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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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경사가 ‘2018 머슬앤피트니스 아마추어 오픈 클래식’에서 완벽한 근육을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가을 햇볕에 탄탄한 근육은 더욱 구릿빛을 발했다. 경찰과 보디빌더의 생활을 하며 한시도 한가할 틈이 없는 박성용 경사는 지난 ‘김준호 클래식’에 이어 연속으로 피지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대망의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도 최종 오버럴전에 나서 임명하 선수에게 간발의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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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경사가 ‘2018 머슬앤피트니스 아마추어 오픈 클래식’에서 완벽한 근육을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박성용 경사는 “훈련을 경찰업무가 없을 때 하기 때문에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3일에 한 번씩 야근하는 것이 몸의 밸런스를 깨뜨린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도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임명하 선수의 근육이 잘 발달돼 있어서 패배를 했다. 11월에 열리는 IFBB가 올 시즌의 마지막 대회다. 꼭 그랑프리를 수상해 프로카드를 획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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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경사가 ‘2018 머슬앤피트니스 아마추어 오픈 클래식’에서 완벽한 근육을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하지만 보디빌딩에서의 아쉬움은 경찰로 일하며 얻는 보람 속에서 사그라진다. 특히 부천의 명물(?)이 돼버린 박성용 경사로 인해 동료들은 물론 인근 시장 상인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으로 지역경찰 전국 범인 검거율 1위를 기록, ‘검거왕’으로 꼽히며 2계급 특별승진을 하는 등 경찰로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박성용 경사는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주민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특히 방황하기 쉬운 십대 청소년들에게는 친형 같은 믿음으로 다가가는 친화력으로 지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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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경사가 ‘2018 머슬앤피트니스 아마추어 오픈 클래식’에서 완벽한 근육을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박성용 경사는 “최근 10대들이 패싸움을 벌인다는 소식을 듣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하자 청소년들이 나를 보더니 ‘로보캅이다’라며 친근해 했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통하게 된다. 청소년들이 나를 믿고 가정과 학교로 돌아갈 때 제일 흐뭇하다”고 말했다. 박성용 경사는 최근 수원에서 열린 ‘제3회 KCBL 연예인농구대회’에 시투자로 나서 화제가 됐다. 박진영, 정진운, 김태우, 이상윤 등 유명 스타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박성용 경사는 우람한 체격을 과시하며 시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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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경사가 ‘2018 머슬앤피트니스 아마추어 오픈 클래식’에서 완벽한 근육을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박성용 경사는 “이번 달 하순에 전국의 몸짱 경찰 19명이 모여 2019년용 달력을 제작할 예정이다. 수익금 전액은 아동학대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한다”며 “연예인농구대회 측과 취지가 같아 섭외가 들어왔다. 내가 가진 아주 작은 재능으로 인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들이 웃으며 살 수 있도록 재능기부 등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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