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스리런...임병욱 해결사 본색!  [포토]
넥센 임병욱이 20일 대전 한화전 5회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을 쏘아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18. 10. 20 대전|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넥센 신예들의 패기가 가을야구도 집어 삼켰다. 타선에서 임병욱(23), 마운드에선 안우진(19)이 맹활약을 펼치며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원정 2연승에 성공했다.

넥센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한현희가 4사구 6개를 범하며 3이닝 4자책(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임병욱의 홈런포와 안우진을 비롯한 불펜진의 호투로 경기를 가져갔다. 이로써 넥센은 시리즈 전적 2승 0패를 만들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뒀다.

입단과 동시에 큰 기대를 받았던 투타 유망주가 진가를 발휘했다. 넥센 구단은 임병욱이 언젠가는 국가대표 외야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 고교시절 유격수였던 그를 외야수로 전향시킨 넥센은 임병욱이 과거 이병규와 같은 장타력과 기동력, 그리고 수비까지 갖춘 만능이 된다고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임병욱을 올시즌 개인통산 최고 타율(0.293)과 최다 홈런(13개)를 기록했고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며 외야진 한 자리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서도 중견수로서 외야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다.

지난 16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날카롭게 배트를 돌린 그는 이날 타석에서 강속구를 정확하게 받아 쳤다. 4회초 한화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의 149㎞ 강속구를 완벽하게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신의 핫존인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형성된 공을 놓치지 않았다. 5회초에도 직구를 공략해 결승 홈런을 만들었다. 박상원의 143㎞ 직구가 몸쪽에서 가운데로 휘어 들어오자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 홈런으로 넥센은 6-4로 재역전하며 승기를 잡았다. 6타점을 올린 임병욱은 포스트시즌 역사상 23번째, 준플레이오프에선 통산 8번째로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안우진, 든든한 허리가 되겠다! [포토]
넥센 안우진이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2018. 10. 20 대전|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타석에서 임병욱이 빛났다면 마운드에선 안우진이 주인공이었다. 고졸 신인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완벽하게 장식했다. 150㎞대 직구와 140㎞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4회말 2사 2루에서 등판한 그는 첫 타자 송광민부터 6회말 이용규까지 7타자를 내리 범타처리했다. 총 3.1이닝을 소화하며 난공불락에 가까운 슬라이더로 탈삼진 5개를 기록했다. 고교시절 “10년에 한 명 나오는 투수”라는 넥센 스카우트 팀의 평가를 고스란히 증명했다.

넥센은 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이다. 주전 야수진 평균연령이 20대 중반에 불과하다. 그런데 강하다. 젊은 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빠르게 성장하며 대반전을 이룬다. 한화 베테랑 선수들을 패기로 제압하고 있다. 올해 특유의 육성시스템과 선수단 분위기가 맞물려 가을야구에 재진입했고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눈앞에 뒀다. 미래 만큼이나 밝은 현재를 자랑하며 거침없이 진격 중인 넥센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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