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손담비가 행복에 대해 말했다.

손담비는 18일 개봉한 영화 ‘배반의 장미’(박진영 감독)에서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 이미지 역을 맡았다. 첫 스크린 주연작이었지만 손담비는 치명적인 매력과 털털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해낼 수 있었다. 무대 위 도도한 ‘섹시퀸’의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배우로서 공감갈 수 있도록 한 걸음 다가가는 손담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배우로서 새롭게 도약을 꿈꾸는 손담비가 연기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

아이러니하게 가장 잘 나갔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가수 활동 당시에는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때는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우울감을 느꼈는데 애써 밝은 척 하려는 자신도 싫더라.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며 힘든 시간이 극복됐다. 배우로 새롭게 시작하며 행복지수가 많이 올라갔다.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다 보니 자신감도 붙고 점차 괜찮아졌다. 그래서 가수 활동 당시의 그 나이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이 제일 좋다.

어마어마하게 한다. 그래도 가수로 인기를 많이 누렸고 혜택도 받았기 때문에 그 점에 있어 배우 활동 하는데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했다. 감독님들의 시각을 바꾸는 것도 힘들었다. 섹시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다른 것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려야 했다. 그래서 털털한 역할을 많이 했다. 생각해보니 섹시하거나 치명적인 캐릭터도 이번이 처음이다. 초반에는 그런 인식을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피했던 것 같다.

콘셉트에 충실했는데 이미지가 돼 버리니 힘들었다. 그것을 좀 바꾸는데 오래 걸린 것 같다. 힘들었던 나날들이었는데 견디길 잘한 것 같다.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확실히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두려움을 즐길 정도는 아니지만 무서워하지 않는다. 가수들이 도전 의식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연기에 있어서도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고민을 하면 작품을 놓칠 때가 있다. 웬만하면 다 하자는 주의다. ‘미쳤어’를 만났듯이 연기에 있어서도 찰떡인 캐릭터를 만나려면 많은 것들을 도전해야 한다고 느꼈다.

8년 동안 예능을 한 번도 안했다. 그래서 더 어렵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제 원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예능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쉽지 않더라. 촬영하고 돌아와서 하룻밤을 앓아누웠다. 그만큼 웃음을 준다는 것은 너무 힘들다. 예능은 정말 어렵더라.

‘나 혼자 산다’에는 짧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웃음) 연기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려원 언니가 있어서 좋다. 언니가 훨씬 오래 했고 믿음이 가다 보니 연기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본다. 언니가 모니터도 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준다.

조만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의자춤’을 아직도 많이 말씀하시더라. 식상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예능에서도 많이 말씀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조만간 반가운 소식으로 찾아오겠다.

제 이미지가 서늘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그런지 스릴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기도 한다. 미스터리한 역할을 맡아서 하면 어떨까 궁금증도 있다.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