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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18일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과 재계약 사실을 알렸다. 2013년 6월 데뷔해 올해 활동 6년차인 방탄소년단은 1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남긴 상태에서 빅히트와 빠르게 재계약을 결정하는 행보로 다시 한번 대중을 놀라게 했다.

과거 일반적으로 연예 기획사마다 각기 다른 기간의 전속 계약을 맺은 것과 달리 2009년부터는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라 7년 계약을 맺었고 최근 많은 아이돌이 7년차를 맞이하면서 팀 해체, 멤버 변화를 겪어왔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조기 재계약을 통해 ‘7년차 징크스’ 역시 한번에 날려버렸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의 조기 재계약 발표는 가요계 선진 사례로 꼽힐 전망이다. 조기 재계약은 프로스포츠 등 일부 최고의 스타들에게 적용되는 선진적인 방식으로 재계약 시점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가지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티스트와 소속사간의 입장차이나 불투명한 미래와 활동으로 연예계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또 재계약 기간 역시 파격적이다. 보통의 경우 짧게는 1년, 길어도 2~3년 정도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 였지만 방탄소년단은 7년이라는 장기간 재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안정적인 활동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토]제작자 방시혁의 수상 축하하는 방탄소년단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활동을 위해 재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백여명 규모인 방탄소년단 전담팀을 더욱 강화하여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요계 관계자는 “서로간의 신뢰가 말이 아니라 진정한 신뢰를 엿 볼 수 있을 대목인 것 같다. 1년 이상 가까이 남았는데 7년 재계약을 맺는 것은 그 만큼 서로 계약에 대해 빠르게 결정하고 앞으로 활동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레전드를 새롭게 써내려가면서 K팝을 알리고 있는 팀이기에 더 잘 되어야 하고 오래가야 하기에 좋은 사례인 것 같다”면서 “상장을 앞두고 있어 재계약을 1년 앞두고 발표한 것 같다. 7년 장기 계약의 경우도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사이 상장, 군대 등 여러 이슈에 대한 서로의 입장이 잘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방탄소년단과 재계약으로 빅히트의 상장을 향한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방시혁 대표는 지난해말 기업공개(IPO)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기업공개를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선임했다. 빅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이미 3대 가요 기획사를 넘어서며 급성장했고 하나금융투자는 기업가치를 2조5천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그 동안 상장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 재계약이 조기 체결되며 어떤 기업공개 결과가 나올지 기대도 커지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빅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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