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윤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이제는 이름도 불러주시고 식당가면 서비스도 주세요”

많은 코미디언이 예능에 도전하지만 꾸준하게 활약하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다. 코미디언 문세윤은 tvN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재발견 된 후 최근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KBS ‘살림하는 남자들’ tvN ‘놀라운 토요일’ ‘짠내투어’ 이어 최근에도 다양한 신규 예능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문세윤의 예능 도전은 ‘맛있는 녀석들’ 전후로 크게 달라졌다. 그는 “사실 ‘코미디 빅리그’로 복귀하기 전까지는 코미디를 할지 말지를 고민하기도 했다. 코미디를 하면서도 예능이 무서웠는데 좋은 동료를 만나 자신감이 조금씩 붙을 때 ‘맛있는 녀석들’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모두 다 코미디언이라 거부감이 없었다. 닮은 점 많은 뚱보 네 명이 모였다. 파일럿으로 두번 방송을 할 당시에는 정말 모두 진짜 편안하게 식사를 했는데 그 느낌이 잘 전달된 것 같다. 스태프나 감독님과 가족처럼 지내고 좋은 환경에서 촬영을 하면서 예능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우리 모두 4년째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코미디언 네 명을 쓰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것이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

‘맛있는 녀석들’은 문세윤을 비롯해 김준현, 김민경, 유민상 등 속칭 ‘뚱4’가 출연히며 기존 먹방 콘텐츠와 차별화를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누구보다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지만 사실 문세윤은 프로그램 이전에는 다른 출연진과 큰 교류가 있지는 않았다. 그는 “나 이외의 세명은 개그콘서트를 같이 했고 (김)민경 누나만 ‘웃찾사’ 당시 알고 있어 경조사 때 인사를 주고 받는 정도였다. 파일럿 당시부터 막내라 빨리 친해질려고 엉겼다. 형들이 빨리 풀어줘서 좋았고 개그맨 기수와 별개로 다 형동생 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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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짠내투어’에도 고정으로 합류한 그는 처음 설계자로 나선 베트남 여행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최근 홋카이도 투어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허경환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혼자 다니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해외 여행을 거의 못가는데 ‘짠내 투어’는 너무 즐겁다. 자연스럽게 실수를 하는 등 내가 여행을 너무 모르는데 그 점을 좋게 봐주시는 것같다. 첫 설계자로 나설 때 답사도 못간 채 코스를 짰는데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됐고 무엇보다 날씨가 40도 가까이 올라가며 내가 먼저 정말 죽을 것 같았다. 주변 동료들이 박명수 선배가 없는게 다행이라고 할 정도였다.”

‘놀라운 토요일’에서는 신동엽, 키, 혜리, 박나래, 한해, 김동현 등의 출연진과 남다른 케미를 선보이며 웃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현장이 기가 막히게 재밌다. 내가 방송 프로그램 운이 좀 있는 것 같다. 부담스럽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와서 놀다 간다. 신동엽 선배도 요즘 이런 프로그램이 있냐고 할 정도다. 그리고 ‘맛있는 녀석들’도 하지만 여기도 맛집 같다. 매번 과연 똑같이 나올까 의심을 품는데 정말 조리팀이 그대로 세팅해 주신다. 개인적으로 민어부레가 정말 맛있었고 곱창이나 포항 물회도 엄청났다”고 만족했다.

문세윤이 바라보는 자신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결혼도 하고 육아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생기고 편안하게 봐 주신다. SNS를 봐도 아기 엄마들이 팔로우를 많이 해준다. ‘살림남’에서 김장을 해서 그런지 맘카페 저력도 느끼고 있다. 뚱보 개그맨으로 귀엽고 호감도 있는데 어떨때는 오빠 같기도 하고 아빠 같기도 한 포근함도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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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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