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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팬텀싱어2’ 출신 크로스오버 그룹 미라클라스가 가을 감성을 촉촉히 적시는 첫 앨범 ‘로만티카’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데뷔 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들여 숙성해 더 깊어진 노래들이다. 미라클라스 멤버 김주택, 정필립, 박강현, 한태인의 개성있는 목소리가 서로를 끌어 주고 밀어주며 하모니를 이뤄, 기적을 의미하는 ‘미라클 Miracle’에 뛰어남을 의미하는 ‘클래스 Class’를 더한 팀 이름 처럼 과연 미라클라스답다는 느낌을 준다.

미라클라스 리더 바리톤 김주택은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고, 뮤지컬 배우 박강현은 뮤지컬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웃는 남자’까지 쉼없이 무대에서 열정을 폭발하고 있다. 테너 정필립과 베이스 한태인은 ‘필인’이라는 2인조그룹을 결성해 보다 자유분방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따로 있을 때 빛나고 함께 있을 때 폭발하는 미라클라스는 첫 앨범 발매를 기념해 13일 코엑스 아티움에서 팬콘서트를 시작으로 12월 중 부산 서울 울산 대전 등 전국 콘서트를 연다.

-첫 앨범 ‘로맨티카’를 발매한 소감은?

제 인생 첫 앨범이다. 제 이름으로 된 앨범이 나왔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혹시 누군가에게 별로이면 안되는데 싶은 마음도 있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구나 하는 마음이 있다. 우리팀이 더 앞으로나 나아가는 그런 출발점에 선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박강현)

팀원들에게는 좋다 안좋다 이런 얘기를 아직 못했는데 너무 행복하다. 저희팀 미라클라스 이름으로 앨범이 나와서 너무 감사하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2집, 3집 더 많은 앨범으로 가는 시작되기를 바란다.(정필립)

이 앨범이 성악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새로운 도전이었고 쉽지않은 선택이었다. 쉽지않은 선택인 반면 대중에게 다가가는 절호의 찬스기도 하다. 이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가까이 간다는 마음에 행복했다. 또 많이 다가가지 못하면 어쩌나 부담도 있다. 이 앨범은 미라클라스 네명이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다. 1년동안 같이 의지해온 결실물 같아서 이 앨범이 소중하다.(김주택)

인생 첫 앨범인데 엄청 뿌듯하다. 애를 많이 썼기에 더 뿌듯하다. 네명이 1년 동안 지나온 시간들이 이 앨범에 응축돼있다. 이 앨범을 들으면 1년전 느꼈던 감정과 시간이 떠오른다.미라클라스가 탄생한 후 1부가 시작됐다. 앞으로 몇부까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128부까지 하는 미라클라스가 되도록 하겠다.(한태인)

-총 12곡이 수록됐다. 어떤 곡들로 골랐나?

방송에서 하고 싶었지만 부득이하게 못했던 곡들을 골라넣었다. 예를 들어 12번 트랙은 우리가 결승에서 정말 하고싶었으나 채택이 안된 노래다. 앨범에서 멋있게 이 곡을 해보자 했다. 4번 트랙은 필립이가 보첼리를 너무 좋아해 그 사람 때문에 성악을 시작했기에 보첼리 곡을 골랐다. 5번 트랙도 필립이랑 저랑 결승 때 하고싶었는데 채택 안된 노래다. 네 명이 한 명의 맘에 안들어도 넣지 않았을 만큼 합심해서 선곡했다.(김주택)

‘팬텀싱어’ 방송을 하면서 살면서 이 정도로 노래를 많이 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노래를 들었다. 거의 1000곡 이상 들었을 것 같다. 그안에서 우리 귀에 교집합으로 들어온 노래를 엄선했다. 우리 팀 모토가 평화니까 노래를 선곡하는 과정에서 평화롭게 했다.(박강현)

타이틀 곡 ‘집으로 가는 길’은 영화 ‘가을의 전설’ 음악에 가사 붙인 곡이다. 브래드 피트가 ‘이 노래 뭐지’ 하고 궁금해할 수 있다. 한글 가사가 좋다. 의미있는 곡이다.(정필립)

-앨범이 나오기 까지 에피소드가 많았을 듯하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이탈리아에서 무대에 서야 하니까 시간이 촉박해서 시간을 쪼개서 하는 게 힘들었다. 나는 출국해야 하고, 필립이와 태인이는 ‘필인’ 음반 녹음해야 하고, 강현이는 뮤지컬 하러 가야하고. 다들 순간 집중력을 최대로 발휘해서 노래했다.(김주택)

주택이 형이 이탈리아에서 영상통화를 걸어서 영상통화로 노래 연습을 같이 했다. 그런데 시차 때문에 아무리 노래를 동시에 해도 돌림노래처럼 되고 그랬다. 형이 “박자를 잘 맞추라”고 이탈리아에서 혼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재미있다.(한태인)

주택이 형이 영상통화로 연습하는데 그 와중에 우리 중 누군가가 틀린 걸 잡아냈다. 그걸 보면서 정말 주택이 형은 프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박강현)

-모든 곡이 애정이 가겠지만 그래도 특별히 더 애정 가는 곡이 있다면?

솔직히 모든 노래가 다 좋은데 ‘팬텀싱어’ 방송에서 우리가 했던 노래는 제외하고 새로 나온 곡중 가장 맘에 드는 곡은 3번 트랙이다. ‘집으로 가는 길’은 미라클라스 감성의 집약체라고 생각한다.(한태인)

한 곡도 빠짐없이 다좋아하는데 마지막 트랙(Just show me how to love you)을 가장 좋아한다. 우리가 하고 싶었던 노래인데 못했던 노래를 했다.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기분이다.(김주택)

들으면서 벅차오름을 느낀 곡은 4번 트랙 ‘넬리 투 마니’다. 뭔가 웅장한 느낌이 난다. 필립이가 영혼을 갈아넣어 노래를 불렀다. 그게 오롯이 전달된다.(박강현)

그 노래를 할 때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심지어 중간에 그만하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팀원이 있어서 할 수 있었다. 저는 9번 트랙 ‘이젠 알아요’에서 강현이의 촉촉한 감성이 느껴져서 좋다.(정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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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 개성이 다 다른데 팀 내에서 맡은 포지션은 무엇일까.

맏형으로서 책임감이 컸다. 동생들에게 이탈리아 언어의 뉘앙스를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 다음은 멘탈 관리다. 강현이는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태인이는 대학생이고 필립이는 졸업후 성악을 포기하려 했었다. 그래서 멘탈을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업그레이드 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어 고맙다.(김주택)

저희는 주택이 형에게 많은 것을 배웠는데 특히 형의 무대경험이다. 김주택의 음악적 역량이나 경험이 무대에 함께 서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무대를 준비하는 것 부터 무대에서 완벽히 노래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동화된다.(한태인)

주택이 형이 항상 얘기했다. “뭘 더 할 수 있을까 생각하라”고. 이탈리아에서 매일 영상통화를 걸어서 좋은 말을 해준다.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정필립)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적같은 순간을 꼽아달라.

미라클라스가 계속 활동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방송으로 모인 팀인데 방송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을지 몰랐다. “같이 가자”고 했을 때 동생들이 흔쾌히 단합해준 게 저는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 특히 강현이는 뮤지컬 배우이고 개성도 강한 아이인데 “당연히 함께 해야죠”라고 했다.(김주택)

현재 저를 둘러싼 인생의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 우리 미라클라스 팀원이 큰 부분 차지한다. 저는 워낙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남들 앞에 선다는 거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뮤지컬 공연도 하고 있고 우리 팀원들과 콘서트를 하고 무대에서 노래하면서 위로를 준다는 자체가 기적인 것 같다.(박강현)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한다는 게 기적이라고 느낀다. 그게 제 앞의 세분들이라는 게 기적같이다. 누가 나를 필요로 하고 이 사람들과 함께 하고싶은 게 기적같다. 이 기적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한태인)

부모님께서 제가 ‘팬텀싱어’에 나가서 노래하고 있는 게 기적이라고 하신다. 일단 소속사가 생겼다. 미라클라스 멤버들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게 기적같다고 생각한다.(정필립)

앨범커버_로만티카
미라클라스 첫 앨범 ‘로만티카’.
-세 명의 멤버가 한 집에서 동거한다고?

주택이형, 필립이 형과 셋이 함께 살고 있다. 주택이 형은 가끔 오니까 평소에는 필립이 형과 둘이다. 셋이 모이면 엠티온 것 처럼 왁자지껄하다.(한태인)

그 집에 제가 안들어간 게 다행이다. 집에 가보면 먼지가 굴러다닌다. 게스트로 갔다가 청소를 하고 오는 날도 있다.(박강현)

미라클라스와 함께 일 때 이게 사는거지 싶다. 사실 이탈리아에 가면 외롭다. 미라클라스는 힘든 가방을 동생들과 함께 드니까 가벼운 느낌이다. 나이 들면 지휘자를 하고 싶은데 지금 후배들과 예행연습을 하는 느낌이 든다.(김주택)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강한 정신력으로 앞으로 활동을 열심히 해나가겠다. 멤버들이 지치고 쓰러질 때 힘을 주고 싶다.(박강현)

미라클라스의 정필립으로서, 테너로서 지금껏 해왔던 것 처럼 계속 해나가겠다. 4명이 각자 열심히 활동하면서 미라클라스라는 이름으로 만나서 최고의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저 자신부터 더 열심히 퀄리티있는 음악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정필립)

미라클라스가 잘될려면 맏형으로서 잘해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뒤에서 뒷짐지고 지시하는게 아니라 손 걷어붙이고 솔선수범하는 사람이다. 제 자리에서 동생들이 존경하는 마음이 들게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김주택)

미라클라스 팀원들과 우리 음악을 들어주시는 팬분들과 손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손을 끝까지 놓지 않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풍파에도 부서지지 않는 배가 되어서 항해를 계속 하고 싶다. 계속 팬이라는 등대만 바라보면서 항해하겠다.(한태인)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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