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불후의 명곡' 그룹 포레스텔라가 묵직한 화음으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는 '대한민국이 사랑한 아름다운 노랫말 기획 2부 특집'으로 꾸며져 KCM, 김용진, 파란, 포레스텔라, 이세준, 박기영, 사우스클럽이 치열한 승부를 겨뤘다. 1부에 출연한 영지, 차가운 체리, 박기영, 정동하, 유태평양, 펜타곤도 함께했다.


이날 '불후의 명곡'에서는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위대한 유산인 한글이 꽃피운 명곡 속 노랫말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때로는 역사의 아픔을, 때로는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을 담아 오랜 세월 우리 곁에 있어온 노랫말들이 보컬리스트 6팀의 무대로 찾아왔다.


지난 경연에 이어 사우스클럽이 2부의 시작을 알렸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선곡한 남태현은 아름다운 가사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최대한 원곡의 느낌을 살리겠다며 강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쓸쓸함을 담아낸 연주와 감미로운 목소리는 지난날의 향수를 자아냈다. 관객들 역시 함께 노래를 흥얼거리며 사우스클럽의 공연을 즐겼다.


두 번째 무대는 '고음의 황태자' KCM이 나섰다. 조용필의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를 선곡한 그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울림 있는 성량으로 애틋하고 따뜻한 가사를 표현하며 감성을 자극했다. 끝없는 고음으로 독보적인 발라드 스테이지를 꾸민 그는 403표를 획득, 1승을 가져갔다.


세 번째 무대에는 이세준이 등장했다. 그는 햇빛촌의 '유리창엔 비'를 선곡한 이유에 관해 "가사를 쓰는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후 시대의 명곡 '유리창엔 비'를 마성의 미성으로 열창해 감탄을 안겼다. 한 편의 슬픈 영화를 보는 듯한 노랫말과 놀라운 가창력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감동적인 공연을 펼친 이세준은 420표를 기록, KCM의 승기를 꺾었다.


포레스텔라가 서유석의 '홀로 아리랑'으로 네 번째 무대를 꾸몄다. 웅장한 4중창의 목소리로 독도의 사계절을 표현하자 관객들은 환호했다. 현장을 가득 채운 화음은 듣는 이에게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안기게끔 했다. 한 편의 대서사시와 같은 무대는 커다란 여운을 남겼고, 429표의 득표수를 달성하며 이세준을 가볍게 제쳤다.


10년 만에 돌아온 파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란은 김국환의 '타타타'를 선곡해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 사람은 안정적인 고음과 성숙해진 감성, 독보적인 하모니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그러나 '막강한 신인' 포레스텔라의 독주를 막을 수 없었다.


'불후의 명곡'의 슈퍼 루키인 김용진이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수와진의 '파초'를 선곡한 그는 "가사에서 '다투지 말고 좋게 베풀면서 살자'라는 마음을 느꼈다. 함께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깊고 담백한 목소리로 파초의 모습을 그려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김용진만의 파워풀한 가창력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포레스텔라의 벽은 높았다.


3연승을 거둔 포레스텔라는 '불후의 명곡' 최종 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두 번째 출연 만에 정상 자리를 차지한 것. 포레스텔라 멤버들은 "열심히 해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JTBC '팬텀싱어'로 데뷔한 이후 들어 올린 첫 트로피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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