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913 안상휘 국장(3)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케이블 채널 tvN은 현재 지상파보다 더 많은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며 안방극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인기 작가나 브랜드화된 PD들의 히트작이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간 제작진이 존재한다. 그 중 tvN 안상휘 예능국 국장은 ‘SNL코리아’를 비롯해 최근 ‘빅 포레스트’까지 코미디에 특화된 콘텐츠에 집중하며 채널을 한 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현재 다양한 채널과 플랫폼에서 넘쳐나는 예능 콘텐츠 속 안상휘 국장의 손을 거친 프로그램은 코미디에 특화되어 있다. 그 시도 자체로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속칭 대박은 아니더라도 흥행 행보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공급이 많으면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유튜브를 보면 콘텐츠가 세분화되서 소위 마니아적인 시청자가 100만이 있으면 생명력있게 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전체를 흔들 정도의 콘텐츠가 나오기 힘들다. 굉장한 노이즈가 있거나 엄청난 예산이 들아가는 접근이 있어야 판이 흔들인다. 게다가 신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소모되면서 없어지는 콘텐츠가 많다. 큰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와 작은 시장을 보는 양극화가 될 수도 있다. 대신 앞으로 더 확장되면서 우리나라 뿐만 아닌 한류 시장도 있다”

안 국장은 코미디에 대한 강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신동엽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우리가 원하는 코미디 장르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지금은 공개형 코미디가 많아있는데 스탠드업, 풍자형, 토크쇼형, 드라마형 등 다양한 것이 있다. ‘SNL’ 미국 제작자를 만났는데 코미디를 베이스로한 프로덕션에서 영화도 제작하고 토크쇼도 하면서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예능을 하고 다음에는 드라마도 했고 뮤직비디오 감독도 했다. 양쪽 장르를 다한 사람이 많지 않는데 절묘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코미디였다. 사석에서 시니컬하게 웃기는 성향도 녹아 있다. 그리고 경제와 삶은 어려울수록 코미디를 찾는다. 웃으면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나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그 쪽에 인생을 걸고 싶었다.”

‘SNL코리아’는 물론 ‘혼술남녀’ ‘막돼먹은 영애씨 15’ ‘인생술집’에 이어 최근 ‘빅포레스트’까지 안상휘 국장은 넘치는 콘텐츠 시장에서 분명 코미디의 뿌리를 지닌 프로그램을 꾸준히 도전하며 새로운 영역까지 개척해나가고 있다.

“물량이 많이 투입되는 빅 콘텐츠도 있고 최근에는 여행과 먹방에 집중되기도 하는데 우리와 같은 시도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조화로운 것 같다. 물론 우리가 굉장히 잘되면 대박이지만 새롭게 시도한 것은 사실 성공률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계속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있다. ‘빅포레스트’의 경우에는 신동엽과 다음시즌까지 생각하고 있다. ‘고독한 미식가’가 왜 일본에만 있지 않고 우리도 차별화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면 새로운 이름으로 나올때가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미디는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며 코미디에 강한 애정을 다시금 강조했다. “방식은 공개형 코미디가 아니더라도 다른 식으로 표출될 것 같다. ‘빅포레스트’ 류의 장르적인 드라마나 토크쇼로 발현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공개형 시트콤도 기대해본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코미디언은 톱클라스로 대접을 받는데 우리도 풍자와 코미디에 대한 니즈가 점차 커진다. 코미디는 다시 올 것이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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