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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뒤 축구대표팀에 재미있는 공식이 생겼다. 손흥민 페널티킥 실축→동료 선수 골이다.
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후반 21분 황의조의 선제골과 후반 33분 정우영의 결승포를 묶어 후반 27분 마티아스 베시노의 동점포로 따라붙은 원정팀을 2-1로 이겼다. 한국은 맞대결 전적 1무6패 끝에 월드컵 2회 우승팀이자 지난 달 국제축구연맹(FIFA) 5위 우루과이를 눌렀다. 6만4170명 관중의 응원에 보답했다.
이날 황의조의 선제골은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다. 지난 9월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도 이런 골이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4분 한국은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 때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강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볼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강타하고 나왔고, 이 때 리바운드된 볼을 이재성이 침착하게 골문 앞으로 차 넣어 벤투 감독 부임 뒤 첫 골을 완성했다.
우루과이전에서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했으나 황의조의 빠른 쇄도가 주효한 셈이다. 페널티킥의 경우, 키커 외 다른 선수들은 페널티지역 바깥에 있다가 키커가 킥을 차는 순간 안으로 달려들 수 있다. 황의조는 준비와 집중력, 그리고 침착한 오른발 대각선 슛이 어우러지면서 승리의 서막을 열 수 있었다.
실축한 손흥민에게도 큰 위안이 됐다. 작은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태극전사의 집념이 페널티킥 실축→리바운드 골로 두 번이나 연결됐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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