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방구석 1열' 뮤지컬 영화의 교과서격인 두 작품이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12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라라랜드'와 '사랑은 비를 타고'에 대해 얘기하는 배우 박준면,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팝페라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김현수-손태진, 영화감독 이원석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뮤지컬 영화의 원조인 '사랑은 비를 타고' 이야기로 물꼬를 텄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MC 장성규는 한줄평에 대해 "명작의 클래스는 영원하고 명곡은 시대를 관통한다"고 소개했다. 이를 듣던 변영주 감독은 "당시 극장에서 영상에 맞춰 라이브로 오케스트라를 연주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숨은 이야기도 공개됐다. 영상으로 '사랑은 비를 타고'를 감상하던 김문정 음악감독은 "음악에 맞춰서 안무하는 모습이 아직까지도 안무가들에게 표본이 되고 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원석 감독은 주인공이 비를 맞으며 노래하는 명장면에서 "잘 보이게 하도록 물에 우유를 섞었다고 하더라. 원테이크로 촬영된 신"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문가적인 분석이 이어졌다. 내내 집중하던 변영주 감독은 "영화 속 아름다운 미모와 과장된 연기는 무성 영화를 상징하고, 주인공 캐시의 안정된 목소리 톤과 연기는 유성 영화를 의미한다. 연극적인 영화에서 영화적인 영화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영화는 기계 발전에 따라 발달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진중함이 담긴 감상평은 계속됐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진 켈리 감독의 혹독한 제작 방식에 관해 공감했다. 관객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것. 또한 뮤지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레프리제를 언급했다. 그는 "앞의 노래를 다양하게 변주해 반복하면 친근감을 주면서 몰입도를 높인다"며 "그런데 여기서 작곡된 노래는 딱 하나다. 나머지는 유명한 작품에서 차용했다. 작품 자체가 레프리제인 셈"이라고 밝혔다.


곧이어 국내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작품 '라라랜드'가 상영됐다. 오프닝이 시작되자 박준면은 "이 장면이 원래 없어질 뻔했다더라.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삭제했는데, 편집하는 과정에서 다시 추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MC 장성규는 "수십 명의 연기자가 3개월간 동선과 노래를 연습해 LA 고속도로에서 촬영한 것"이라며 "손꼽히는 명장면인데 큰일 날 뻔했다"고 안도했다.


이후 '귀 호강' 무대가 꾸며졌다. 김현수와 손태진은 '라라랜드'의 대표곡 '시티 오브 스타(City Of Star)'를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준면 역시 '라라랜드'의 주인공 미아가 오디션장에서 펼친 노래를 불러 출연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라라랜드'가 '사랑은 비를 타고'와는 다르게 레프리제에 공을 들였다고 평했다. 그는 "마지막은 비현실적이지만 자연스러운 전개로 설득력을 부여했다"며 "멜로디의 강약 조절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마다 노래가 변주(레프리제)돼 쓰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마지막으로 국내 뮤지컬 음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관객들이 이제는 뮤지컬 영화에 익숙해졌고,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배우 층이 두터워지길 바란다. 영화로 제작된 '레미제라블'과 '맘마미아'의 뒤를 잇는 흥행 뮤지컬이 나와야 할 것 같다"고 희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작품 그 자체가 레프리제인 '사랑은 비를 타고', 레프리제의 정석 '라라랜드'를 비교할 수 있음과 동시에 눈과 귀에 즐거움을 선사한 시간이었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