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어서와' 터키 3인방(메르트, 미카일, 지핫)이 부산의 UN 기념공원을 방문해 한국전쟁 전사자들을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every1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에서는 터키 친구들이 부산을 방문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터키 3인방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분주히 준비한 후, 오전 6시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를 몸을 실었다. 이들은 정장을 입어 목적지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마침내 공개된 그들이 향한 곳은 UN군 전몰장병이 안장돼있는 UN기념공원이었다. 11개국 2300구의 유해가 잠들어 있는 UN기념공원에는 터키군 462명의 유해도 안장됐다.


지핫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친구들, 이웃 등이 한국전쟁에서 전사해 700개가 넘는 무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꼭 가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미카일은 "저희 할아버지가 아니더라도 친구의 할아버지, 주위 가까운 사람들이 한국을 돕기 위해 한국 전쟁에 참전했고 용사로 생을 마감했다. 그곳에 꽃을 놓으러 가길 원한다"고 했다.


패널들은 터키가 애초에 한국전쟁에 5000명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무려 1만 5000명이 지원했다고 전했다. 타국에 목숨을 바치러 가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이 사실은 스튜디오를 더욱 숙연하게 했다. UN기념공원에 안치된 전사자 중 터키 군의 수는 두 번째로 많았다.


터키 3인방은 생각보다 많은 묘역 앞에서 먹먹한 표정을 지었다. 메르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다들 너무 일찍"이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묘역에 손을 올리며 추모했다. 지핫은 한 묘비에 사망 당시 나이가 22세, 23세 등 20대 초반 나이로 쓰여있는 것을 보며 "너무 어린 나이에 순국했다. 신이 그들과 함께 하기를"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모관으로 향해 한국전쟁 영상을 경건한 자세로 봤다. 영상에는 "당신의 내일을 위해 우리의 오늘을 바쳤다" 등의 글귀와 전쟁 당시 영상이 나왔다. 먼저 미카엘이 눈물을 훔치더니 이내 모두가 우는 모습을 보였다.


내내 밝은 에너지를 보인 터키 3인방은 한국전쟁 영상을 보며 눈물을 훔쳤고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로를 보지 못하고 영상만 보며, 한국전쟁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터키 참전용사들을 기렸다. 이처럼 터키 3인방은 시청자들에게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한 가지 메시지도 던졌다.


UN기념공원이 외국인들만 찾는 곳이 아닌, 한국 국민들 역시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 국가이며, 희생 장병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다소 둔감해진 것이 아닌지 한 번쯤 되새기게 한 시간이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MBC every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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