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로즈 자켓 메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밴드 더 로즈(우성, 도준, 재형, 하준)는 국내 팬들에게는 아직 이름이 낯설다. 오히려 해외 활동이 더 활발하다. 더 로즈는 국내에서도 ‘꽃미남 밴드’로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빠르게 각인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더 로즈는 지난 4일 두 번째 미니앨범 ‘던(dawn)’을 발매하고 TV 가요 프로그램 출연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던’은 ‘새벽’을 뜻하는 단어로 사람의 감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새벽 시간을 함께 해 줄 수 있는 음악들로 채워진 앨범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최근 만난 더 로즈의 우성은 타이틀곡 ‘쉬즈 인 더 레인(She’s In The Rain)에 대해 “삶의 외로움과 각박함에 지친 이들의 곁에서 함께 있어주며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학업, 취업 스트레스 등 여러 고민으로 우울함을 많이 느끼는 거 같다. 해결해 줄 순 없지만 이해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렉기타리스트 겸 보컬 겸 리더 우성, 드러머 하준, 베이시스트 재형, 키보드 겸 보컬 도준으로 구성된 더 로즈는 지난해 7월 첫 싱글 ‘쏘리’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유럽 6개국, 북미 7개 도시, 남미 4개 도시의 월드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는데 공연장 규모는 작으면 700석, 크면 1600여 석 정도였다. 국내 신인밴드로서는 두드러진 성과였다.

우성은 “데뷔 초부터 SNS라이브 등을 통해 영어 버전의 라이브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그게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형은 “K팝 선배들이 길을 잘 닦아주셔서 우린 운이 좋은 것같다. 확실히 해외에 나가면 K팝 선배들의 선전 탓에 한국 팀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전했다. 도준은 “더 로즈의 음악이 해외 감성에 잘 맞는 요소도 있는 것 같다. 편곡, 사운드 메이킹, 멜로디, 보이스톤, 영어 사용 등 여러 면에 있어서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을 수 있게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은 데뷔 전 홍대 공연, 버스킹 등으로 기량을 갈고 닦았다. 현 소속사를 만나기 전 네명이 이미 만난 상태였다. 재형과 도준은 버스킹하다가 만나고, 하준이 밴드를 꾸리던 상황에서 SBS ‘K팝스타’ 출신 우성까지 완전체를 꾸려 합주를 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더 로즈는 오는 11월부터 유럽 9개국 투어와 호주 및 일본 일정 등을 앞두고 있다.

밴드 이름이 ‘더 로즈’가 된 건 미래의 팬들을 대비한 사전 정지 작업이기도 했다. 재형은 “여러 이름을 놓고 고민했다. 그러다 ‘더 로즈’가 우연치 않게 나왔다. 정관사 ‘더’는 멋있게 보이라고 붙였고, ‘로즈’는 ‘흑장미’라는 단어를 고려했다. 게임을 할 때 남자는 ‘흑기사’, 여자는 ‘흑장미’라 부르지 않나. 팬들이 ‘더 로즈’의 ‘흑장미’가 돼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장미는 아름답지만 뾰족한 가시는 날카로워 더 로즈의 다양한 음악 세계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팀명이기도 했다.

재형은 “팀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식당에 가거나 택시를 탔을 때 어르신들이 팀이름을 잘 기억해 주신다”고 했고, 도준은 “장미꽃으로 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많다. ‘장미’하면 떠오르는 팀이 됐으염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우성은 더 나아가 “장미 같은 꽃외모를 지낸 팀원들로 인식되면 좋겠고, ‘꽃미남 밴드’하면 당연히 ‘더 로즈’가 떠오르게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제이앤스타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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