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배우 안효섭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안효섭은 19세 고등학생 유찬 역을 맡아 맑고 순수한 매력을 발산했다. 우서리(신혜선 분)를 두고 외삼촌 공우진과 삼각관계를 그렸지만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대립하기보다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다정한 면모를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했다. 안효섭은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드라마 현장을 떠올리며 “무더운 날부터 가을 바람 불때까지 촬영을 했는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면서 “대본 봤을 때부터 예쁜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예쁘게 나오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에너지 넘치는 운동선수 역할을 맡은 탓에 체력 소비가 많았다. 안효섭은 “유찬 역할이 운동선수이기도 하고 움직임이 워낙 많아서 땀을 계속 흘렸다. 특히 조정 신을 위해 미사리 경기장에서 조정협회 코치님한테 지도를 받으며 선수처럼 연습했다. 조정선수처럼 보이고 싶어서 운동을 많이 했더니 나중에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빠졌다. 8~9kg가 빠져서 허리가 26인치가 됐다. 살도 많이 타서 아직도 몸에 운동복 자국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실제 나이 24세이지만 고등학생 역할을 맡게 돼 고민이 컸다는 안효섭은 지금까지의 성장과정을 잊고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찬이가 너무 풋풋하고 순수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원래는 단점에 집중하는 부정적인 성격인데 유찬이는 긍정적인 아이여서 촬영 전부터 밝게 웃는 연습을 했다”

안효섭

한없이 밝은 역할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말수가 적고 조용한 학생이었다는 안효섭은 “어렸을 때는 내성적이어서 짝사랑하는 사람한테 고백하는 건 꿈도 못 꿨을 거 같다”면서 “지금의 나라면 고백할 수 있을 것 같다. 성인이 된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점점 성격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변화된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악역이 없는 드라마였던 만큼 촬영 현장은 더없이 화기애애했다. 특히 신혜선과 양세종에게 연기적 조언을 얻고 동시에 자극을 받는 시간이었다. 안효섭은 “더위가 심했지만 현장은 항상 웃음바다였다”면서 “신혜선 선배님은 워낙 털털하시고 밝은 사람이어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연기 임하는 자세나 분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연기 합을 맞춰주시고 조언도 해주셨다. 양세종 선배님은 항상 상상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셔서 깜짝 놀라고 감탄할 때가 많았다”며 두 사람과 호흡에 만족해했다.

따뜻한 대사가 많아 촬영 내내 힐링을 받는 기분이었다는 유독 기억에 남는 대사 하나를 꼽았다. 그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라는 대사를 했었는데 정말 와닿았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여유가 없었는데 ‘서른이지만’을 통해 비로소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으니까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 지금은 내 모습에 만족하고 바른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성숙한 생각을 털어놨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