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가수 연규성(39)은 2012년 케이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 에서 시원한 고음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연축성 발성장애라는 어려움을 딛고 꿈을 이루고자 분투한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고, 당시 그는 TOP9 까지 진출, 본선 생방송 무대에 오르며 저력을 보여줬죠.


2008년 발병한 연축성 발성장애로 그는 최근까지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러 기획사에서 계약 거절 통보를 받았고, 가수를 하겠다는 선언도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 지킬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연규성은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노래는 잠시 중단해야 했지만 목소리를 치료하면서 작곡, 작사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죠. 그렇게 꾸준히 노력한 결과 상태가 크게 호전돼, 지난 8월부터 유튜브로 팬들과 소통도 가능해졌습니다. 2014년 첫 미니앨범 '리버스(Rebirth)' 이후 4년 만에 새 앨범 발매도 앞두고 있습니다. 많은 팬들은 커버곡 콘텐츠로 여전한 가창력을 발산 중인 그의 귀환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발성장애는 연규성이 마이크를 잡을 수 없게 했지만, 가수라는 꿈을 꺾진 못했습니다. 그에게 노래는 구심점이었기 때문이죠. 연규성은 2000년대 초반 노래방에서 다양한 곡을 부르는 모습을 담은 '오디션 박스', 보컬 커뮤니티 '락타운'에서 명성을 날렸던 전성기를 다시금 꿈꾸고 있습니다. 가수 인생 제2막을 열고자 다시 날갯짓을 시작한 연규성을 서울 금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근황을 알려주세요.


요즘은 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 중이에요. 곡을 쓰고 보컬 트레이닝도 하며 지내고 있어요. 이달이나 11월 경에 발매할 싱글 앨범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발라드 곡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Q. '슈퍼스타K4' 이후 활동이 뜸했어요.


활동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연축성 발성장애 때문에 그러지 못했어요. 저는 노래를 해야 하는데 목소리를 내기 힘드니 불안감이 커졌어요. 가수는 어떤 무대에서든지 편하게 노래를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잖아요. 저는 아무리 집중해서 불러도 목소리가 떨리거나 음이탈이 나는 실수가 생겼죠. 이런 목 상태로 활동을 한다는 자체가 제 치부를 드러낸다는 생각도 들었고, 두려움이 계속돼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리스너 분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Q. 연축성 발성장애가 꽤 오래 발목을 잡았네요. 요즘 상태는 어떤가요?


다행스럽게도 2~3개월 전부터 많이 좋아졌어요. 연축성 발성장애는 목에 경련이 오면서 근육이 움츠러드는 불치병이에요. '슈퍼스타K4'에서 노래할 때도 목소리를 내기 위해 힘을 많이 줘서 허스키하게 부르곤 했죠.


한의원, 이비인후과 등 안 다녀 본 병원이 없어요. 목 근육에 보톡스를 맞은 적도 있어요. 약을 먹어도 약 기운이 사라지면 원상복귀가 됐죠. 병원을 다녀도 힘들다 보니 혼자 극복하고자 결심했어요. 발성장애를 겪기 전과 후의 목소리를 비교하면서 고음, 저음 등 각각의 상황마다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연구했어요. 여기에 발성 치료와 마사지를 병행했고 현재 90%정도 회복됐습니다. 예전엔 비해 소리가 많이 좋아지고 편해졌어요.


Q. 노래하기 힘들 때마다 흔들리지 않게 지켜준 버팀목은 누구였나요?


저를 잊지 않고 믿고 기다려주신 팬분들과 아내 그리고 현재 소속사 이사님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모두 한결같이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분들이에요. 늘 고마울 뿐이죠.


Q. 노래는 어떤 존재인가요?


노래는 제 인생의 전부예요. 아침에 눈을 뜨면 노래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잠이 들 때도 노래를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죠. 노래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한다고 가정하면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노래를 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기운이 나죠.


Q. '슈퍼스타K4'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혹시 요즘도 당시 영상을 찾아보나요?


네. 제 유튜브 채널로 종종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이때 팬들과 함께 시청해요. 혼자서 찾아보기도 하고요. 제가 '슈퍼스타K4'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장면이 예선 오디션에서 이승철 선배님의 '인연'을 부르는 모습이에요.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 영상만 보면 지금도 눈물이 나요.


Q. 유튜브 활동 외에 작곡가로서도 활약했어요. 2016년 SM STATION(SM 스테이션) 포맨 신용재-에프엑스 루나의 '그대라서'를 프로듀싱했네요.


작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발성장애 때문이었어요. 2013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가수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병 때문에 활동을 하지 못했잖아요. 음악을 하고 싶으니 다른 방법을 생각했어요. 목소리를 연구한 걸 기반으로 보컬 레슨을 했고 작곡 공부도 시작했어요. 그렇게 작곡가로 활동하게 되면서 '그대라서'도 세상에 빛을 보게 됐어요. 발성장애가 제게 전화위복이 된거죠.


Q. 유튜브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건가요?


'슈퍼스타K4' 이후 아프리카TV로 개인 생방송을 몇 번 진행했는데, 당시 "목상태가 더 좋아지면 그때 노래를 들려주는 게 어떻겠냐"는 댓글을 봤어요. 이 말이 자꾸 생각이 나서 방송을 중단하고 치료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목 상태가 100% 좋아졌을 때 방송을 재개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죠.


최근에는 많이 호전돼서 제가 계획했던 100%까진 아니지만 이에 근접해진 상태가 됐어요. 더 기다려보려고 했지만 얼마나 더 시간을 보내야 할지 이 부분이 사실 막막하더라고요. 비록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제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어요.


Q. 유튜브 채널을 소개해주세요.


2주에 한 번씩 커버 곡을 게재하고 있어요. 곡은 구독자분들과 함께 정하기도 하고, 제가 원하는 곡으로 정할 때도 있어요. 라이브 방송은 1주일에 한 번씩 하고 있고, 그 외 시간은 게릴라 형식으로도 진행해요. 라이브에서는 제 콘텐츠를 함께 보거나 구독자분들과 음악이나 일상 이야기 등을 나눠요. 앞으로는 브이로그로 제 일상도 소소하게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노래 외에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콘텐츠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Q.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싶은지 포부가 궁금해요.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하는 게 꿈이예요. 저는 지금까지 목표를 정하면 될 때까지 노력해왔어요. 그렇게 하면 결과에 근접해지더군요. 발성장애도 완전한 치료 방법이 없지만, 고칠 거라는 의지가 강했기에 크게 호전된 거라고 생각해요. 꾸준히 하다보면 이룰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 저도 콘텐츠를 키우는데 주력해야죠.


Q. 유튜브 채널이 만들어진 후 반기는 팬들이 많아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요?


"노래로 많은 추억을 만들어준 분이었다", "다시 돌아와 줘 반갑고 감사하다" 이런 내용의 댓글이 많이 달려요. 저를 잊지 않고 기다려주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마음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져서, 댓글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Q. 기다려준 팬들과 구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해요.


유튜브 채널로 많은 분들과 다시 소통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합니다. 목 관리 더 잘해서 좋은 노래 많이 불러드릴게요. 지난 시간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추억 많이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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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이게은 기자 eun5468@sportsseoul.com, 연규성 제공,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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