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10대에 데뷔한 조인성(38)은 데뷔 때부터 수려한 외모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연기 활동을 꾸준히 펼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 결과 이제는 '미남 배우'가 아닌 '데뷔 20년 차 배우'로 대중들과 마주하고 있다.


조인성은 지난달 19일 개봉한 영화 '안시성'을 통해 1년 만에 대중들과 마주했다. 지난달 12일과 19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결혼에 대한 소신을 밝혀 주목받았다.


그는 "최근 어머니로부터 결혼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서 "이제 어머니께 밥 차려달라고 말씀드리기 눈치 보인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이어 "차태현 형이 가정을 잘 이루는 모습과 집에 아이들이 돌아다니는 걸 볼 때면 예쁘고 좋아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결혼을 꼭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고충도 털어놓았다. 그는 "배우 조인성이라는 타이틀은 삶에서는 유리하지 않다. 상대 여성분이 다가오기에도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대 처지에서는 조인성이 불편하고, 부담 없는 사람과의 연애가 좋을 수도 있다. 누군가 제 여자친구가 된다면 조인성이라는 이유로 힘들 수 있을 것같다"고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조인성의 활약 속에 19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수요일 전체 예능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데뷔 20년 차 조인성은 1998년 의류 브랜드 '지오지아'의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연기자로는 2000년 드라마 '학교 3' 김석주 역을 통해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반항적인 김석주로 완벽하게 분하며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기세를 이어 MBC 시트콤 '뉴 논스톱'에 캐스팅됐다. 조인성은 방송인 박경림과 러브 라인을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고, 청춘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해 MBC 연기대상 시트콤 부문 우수상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조인성은 2001년 SBS '피아노'에서 한억관(조재현 분)의 아들 이경호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2004년 SBS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드디어 인생 캐릭터를 마주한다. 방황하는 재벌 2세 정재민으로 분한 그는 순수하면서도 반항기 넘치는 모습, 여기에 지금까지 회자되는 애절한 눈물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그의 열연은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최우수연기상과 SBS 연기대상 최우수상으로 귀결됐다. '발리에서 생긴 일'은 최고 시청률 39.7%를 기록하며 화제를 몰고 다녔다. 특히 드라마 속 조인성의 패션은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조인성 신드롬'까지 불러일으켰다.


조인성은 연이은 성공에도 안주하지 않고, 영화계로 보폭을 넓혔다. 2003년 개봉한 영화 '클래식'에서는 손예진과 풋풋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로맨스 장르까지 섭렵한 조인성은 다른 장르의 연기도전도 서슴지 않았다. 2006년 액션 느와르인 '비열한 거리'에서는 조폭조직의 2인자 병두 역을 맡아 자신의 욕망을 위해 자신의 보스를 제거하는 서슬퍼런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또 2008년 '쌍화점'에서는 호위무사인 홍림으로 분해 동성애 연기를 선보이며 파격적인 변신을 알렸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조인성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2009년 불가피한 공백기를 가졌다. 그해 4월 공군에 입대해 25개월간의 복무를 마치고 2011년 5월 제대했다. 병사로서는 최초로 공군 참모총장 표창장을 받으며, 군 생활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어엿한 남자가 되어 돌아온 조인성의 복귀작은 2013년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조인성은 송혜교와 호흡을 맞추며 때로는 냉철하고, 때로는 다정다감한 모습의 아픈 과거를 가진 사기꾼 갬블러 오수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그는 쉬지 않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2014년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장재열 역할로 제 몫을 다했고, 2016년 tvN '디어 마이 프렌즈'에선 박완(고현정 분)의 남자친구 서연하로 분했다. 그는 특별출연이었지만, 거의 매회 출연하다시피하며 주연보다 더욱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드라마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조인성은 2017년 영화 '더킹'을 통해 9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정우성과 함께 완벽한 비주얼을 선보이며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어 올 추석에 개봉한 '안시성'에서는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 역을 맡으며 또 한 번 연기 도전에 나섰다. 조인성의 연기 도전은 극장가 추석 대전이라 불렸던 '협상', '명당'과 정면승부에서 승리를 견인했다. '안시성'은 개봉 11일 차인 지난달 30일에는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인성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간간이 모습을 보였다. 2008년과 2011년에는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예능감을 뽐냈다. 2014년엔 KBS2 '1박 2일'의 '쩔친노트' 편에 출연했는데, 절친으로 알려진 차태현의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출연을 결정,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학교 3'와 '뉴 논스톱'으로 청춘스타 반열에 올랐던 조인성은 어엿한 데뷔 20년 차 배우로 발돋움했다. 조각 같은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연기 도전에 힘썼고 로맨스부터 액션,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인 조인성이 다음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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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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