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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측이 지난달 공개한 멤버들 일러스트. 사진 | 솔트이노베이션 제공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H.O.T.’ 상표권을 가진 A씨가 H.O.T.의 풀네임인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HIGH FIVE OF TEENAGERS)’까지 최근 상표 출원해 심사대기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1세대 아이돌의 ‘끝판왕’ H.O.T.(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가 17년 만에 공연을 연다. 현재 H.O.T.는 H.O.T. 상표권을 가진 A씨와 합의를 하지 못해 공식적으로 H.O.T.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10월 13~14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릴 공연의 정식 명칭은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Forever High-five Of Teenagers)’다. H.O.T.가 원래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의 약자였던 점을 활용한 것이다. 공연 포스터에는 H.O.T.가 오랫동안 활용해온 로고도 찾아볼 수 없다. 포스터에서 해당 자리는 빈칸처럼 남아있다.

원래 H.O.T.가 공연 소식을 공개했던 지난달 중순엔 H.O.T. 공연 기획사가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H.O.T.란 이름과 변형된 형태의 로고를 사용했다. 그러다 8월 말 공연 날짜가 확정된 직후 공연명은 ‘포에버 H.O.T.(Forever H.O.T.)’가 됐고, 로고 대신 일러스트로 그린 멤버들의 모습이 로고처럼 활용됐다.

공연 티켓 오픈이 확정된 9월초부터 공연 기획사 측은 H.O.T.란 이름 대신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의 콘서트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이란 표현을 활용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H.O.T. 측이 이렇게 공연 준비를 하면서 서서히 이름과 로고를 지워간 것은 H.O.T. 상표권을 가진 A씨와 H.O.T. 공연기획사 솔트이노베이션(이하 솔트) 측이 상표권 사용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8월 23일 솔트 측에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중지요청 및 사용승인의 건’이란 제목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A씨는 1990년대 H.O.T.를 캐스팅하고 키워낸 연예기획자다. 2001∼2004년 SM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씽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솔트 측은 A씨와 로열티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쟁의 불씨를 최소화하면서 오는 10월 13~14일 공연을 정상적으로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A씨와 합의를 하지 못하면 ‘H.O.T.’라는 이름 대신 ‘하이 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High-five Of Teenagers)’라는 풀네임을 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A씨가 최근 ‘하이 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도 상표 출원을 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형국이 됐다.

A씨가 자신의 이름으로 지난 18일 상표 출원한 ‘하이 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는 현재 심사대기 중이다.

한편, 1996년 데뷔한 H.O.T.는 데뷔하자마자 가요 순위 프로 1위를 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90년대 후반 중국 시장에 진출해 한류의 문을 연 그룹이다. 또한 국내가수 최초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 매진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번 콘서트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는 티켓 발매 직후 서버 폭주로 인해 예매가 어려워지는 현상이 발생한 끝에 이틀 8만석이 모두 매진됐다.

monami153@sportsseoul.com

<H.O.T. 측이 지난 8월 공개한 멤버들 일러스트. 사진 | 솔트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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