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온가족이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명절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이지만 데면데면한 게 현실이다. 이럴 때 눈길을 두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게 바로 TV 프로그램이다. 방송가 역시 이런 명절에 맞춰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들을 내놓으며 명절의 분위기를 살린다.


과거에는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전 연령대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시기인 만큼 도전적인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탄생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주목받는 게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가 트렌드에 맞게 매 명절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시도되고 이를 토대로 예능가의 흐름을 이끌었다. 실제로 파일럿 예능으로 시작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미운우리새끼', MBC '나 혼자 산다' 등은 정규편성을 꿰차고 들어와 각사 간판예능으로 자리잡은 지상파 3사의 대표적인 명절 파일럿 출신 프로그램이다.


이 외 로드 버라이어티, 관찰 예능, 쿡방, 집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시도됐다. 관찰 예능이 주목받을 때는 '나 혼자 산다' '발칙한동거' '사십춘기' 등이, 쿡방 때는 '먹스타 총출동' '이경규의 요리원정대' 등이, 집방 때는 '이불 밖은 위험해' 등이 선보여졌다.


또 1인 미디어에 시대에 맞춘 프로그램도 조금씩 주목받았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다양한 포맷이 담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뒤 영상 크리에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큰 사랑을 받는 영상 크리에이터의 방송가 진출이 자연스러워졌다.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각 방송사는 파일럿 예능을 준비했다. SBS는 1인 미디어 시대에 맞춰 '가로채널'를 기획했다. '가로채널'은 강호동, 이영애, 양세형 등 세 사람이 1인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자신만의 채널로 구독자를 모아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25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KBS2는 쿡방인 '어머니와 고등어'를 선보였다. 평범해 보이지만 소박한 맛이 일품인 '엄마 밥'에 초점을 둔 '어머니와 고등어'는 따뜻한 엄마의 손맛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시작된 엄마 밥 기록 프로젝트다. 24일 오후 5시10분 2부작으로 방송돼 누가봐도 공감할 집밥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소환했다.


가수 노사연, 하니, 개그맨 유세윤, 이수지, 방송인 장영란, JTBC'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한식전문 이원일 셰프 등이 출연했다.



MBC는 낡고 고장 난 프로그램을 수리해 추억을 복원하는 내용의 '독수공방(독특하고 수상한 공방)'을 준비했다. 1회 용품과 새것을 사용하는 요즘, 낡고 고장 나 버려지거나 잊혀지는 물건을 출연자들이 직접 수리하면서 추억을 복원해 삶을 되돌아본다.


25일 오후 8시35분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투머치토커로 인기몰이 중인 코리안특급 박찬호, 격투기 스타 김동현, 기안84 친구 김충재, 가수 박재정, 이수현 등이 출연해 오래고 낡은 추억을 현재로 소환할 예정이다.


역시 이번 명절에도 새로운 포맷이 시도됐다. 기존 방송의 포맷에서 방향을 틀거나 아예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어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인 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각 방송국은 앞으로 어떤 트렌트로 예능가를 이끌지 주목된다.


purin@sportsseoul.com


사진 |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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