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 가수 로시 \'풍성한 추석되세요!\'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최근 데뷔 앨범 ‘셰이프 오브 로시’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버닝’으로 활동 중인 로시의 이름 앞에는 ‘신승훈의 애제자’, ‘신승훈의 뮤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중학교 시절 오디션을 보고 신승훈의 기획사 도로시 컴퍼니에 들어가 신승훈에게 직접 5년간 트레이닝을 받으며 기량을 갈고 닦은 뒤 가요계에 등장했다.

한가위를 맞아 스포츠서울 독자들에게 한복 인사를 건네는 자리에서 만난 로시는 “유치원 하계 발표회 때 입고 연지곤지를 한 뒤 처음이다. 13년만인 것 같다”며 “한복을 입어보니 차분해진다. 이제 명절이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데뷔 이후 팬들에게 ‘한복 인사’를 하는 것 외에도 처음 해보는 일이 많다. “방송을 처음 해본다. 8월 30일 처음 가요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모니터링을 해보니 내 다리가 떨리고 있더라. 일부러 떠는 게 아니라 진짜 떨려서 떠는 거였다. 미디어 쇼케이스도 처음 해보고, 포토타임도 처음 해봤다. 취재진 앞에서 포토타임을 하기 전에 아이돌 팀들의 포토타임 사진을 열심히 찾아봤다. 민서, 볼빨간 사춘기의 사진 포즈를 조금 참조했다.”

5년간 도로시 컴퍼니의 연습생으로 지냈던 시간은 그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일반적인 아이돌 연습생과는 차별화된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그는 확신했다. “송캠프도 가고, 춤도 배우고, 기타도 배웠다. 보컬 트레이닝에 집중했는데 선생님이 두분이었다. 또 신승훈 대표님께도 일대일 맞춤 지도를 받았다. 그점이 차별화된 지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특집 가수 로시 \'풍성한 추석되세요!\'

신승훈은 로시에게 무대에 서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로시는 “예를 들어 대표님이 빠른 노래를 부를 때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쫌쫌’이라고 외치신다. 처음엔 나도 웃었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소리를 지를 때 목이 나가면 안되니 발성법을 활용해 조심스럽게 ‘쫌쫌’이라고 외치시는 거였다. ‘쫌쫌 댄스’에도 이유가 있었다. 발라드를 부를 때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대표님이 손짓, 시선 등에 대한 노하우도 전수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가 본 신승훈은 음악에 있어서는 ‘완벽주의자’다. “평상시엔 정말 편하고 상상 이상으로 재밌는 분인데 음악 작업과 관련해서는 디테일 하나하나 완벽함을 추구한다. 녹음할 때 음 하나 틀리는 것도 안 놓친다. 내가 외부 스케줄을 가면 나보다 더 긴장하시고, 꼼꼼하게 챙기신다. 내가 방송 때문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 100% 전화가 온다. 나에게 ‘떨지 말라’고 하시는데 정작 본인이 못 주무신다.”

로시는 자신도 신승훈에게 도움을 주게 되기를 희망한다. ‘윈윈’ 관계과 되길 원하는 게 애제자의 바람이었다. “사실 대표님과 함께 하게 됐을 때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내가 발라드만 부르게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대표님이 써주시는 곡도 그런 류만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대표님이 나를 만난 뒤 나를 위해 트렌디한 팝을 수천곡 넘게 들으시더라. 내게 ‘요즘 노래를 아는 건 다 너 덕분’이라고 하신다. 대표님이 만들어주신 이번 노래 ‘버닝’은 트로피컬 장르인데, 이 노래를 만드시기 위해 이 장르의 노래를 굉장히 많이 들으시며 연구하셨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로시는 거듭 신승훈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며 “대표님에게 노하우만 받는게 아니라 나도 뭔가를 드릴 수 있는 ‘윈윈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신승훈의 매력은 무엇일까. 로시는 “다정하시다. 알게 되면 누구나 좋아하실 성격이다. 그리고 모든 이들과 대화에 귀를 기울이신다. 그게 최고의 장점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나 안 친한 사람의 이야기도 귀기울여 끝까지 들으신다”고 말했다.

추석 특집 가수 로시 \'풍성한 추석되세요!\'

로시의 목표 중 하나는 신승훈이 결혼을 하면 축가를 부르는 것이다. “대표님이 결혼하시면 무조건 내가 축가를 부를 것이다. 아직 내 노래 중엔 달달한 곡이 없으니 대표님 노래 중 ‘어느 멋진 날’을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로시는 신인 가수이다 보니 그의 이름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그의 이름보다는 완구업체 상호가 위에 뜬다. 이에 대해 로시는 “지난해만 해도 ‘로시’를 치면 나보다 이탈리아 축구 선수 데 로시가 먼저 검색됐다. 이제 데 로시는 제쳤고, 완구 업체가 남았다. 올해 안에 완구 업체보다 위로 올라가고 싶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보름달을 보며 빌 소원을 묻자 그는 “데뷔를 한 뜻깊은 해다. 하루하루 너무 감사하다. 올해 목표는 로시라는 이름을 조금이라도 알리는 것이다. 대중이 로시의 음악과 함께 추석을 행복하게 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가수 로시.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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