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주니어컵 시상식(1위 미국, 공동2위 한국, 스페인)
에비앙주니어컵 시상식. 1위 미국, 공동2위 한국, 스페인.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 주니어 골프 대표팀이 에비앙 챔피언십 주니어컵 단체전에서 준우승했다.

한국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주니어컵 2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기록해 최종합계 1언더파로 스페인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남녀 2명씩 4명이 한 팀을 이뤄 이틀간 합산 점수(최하점 선수 스코어 제외)로 승부를 가렸다. 한국은 남자 대표팀에 김성현(신성중2)과 박영우(동북중2), 여자 대표팀에 이정현(오산 운산초6)과 김민별(강원중2)이 각각 출전했다. 우승은 이틀간 합계 19언더파를 친 미국 대표팀에게 돌아갔다. 미국은 대회 첫날 9언더파를 친 데 이어 둘째 날에는 10타를 줄이며 2위 그룹을 18타 차로 크게 따돌렸다.

개인전에서는 김성현이 이틀간 1오버파를 기록하며 남자부 공동 5위에 올랐고, 김민별은 2언더파로 여자부 4위를 차지했다. 이정현은 이븐파로 여자부 5위에 자리했다.

2007년 창설된 에비앙 챔피언십 주니어컵은 유럽골프협회가 공식 인증한 권위 있는 대회로 유소년(만 14세 이하) 골프대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조던 스피스(25·미국), 저스틴 토마스(25·미국) 등 세계적 스타들이 이 대회를 거쳐 성장했다. 지난 2015년에는 국가대표 유해란(17·광주숭일고2)이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끈 임영석 단장은 “미국팀 남녀 선수가 하루에 9타씩을 줄일 만큼 신체적·기량적으로 우수했다”며 현격한 실력 차를 인정했다. 그러나 임 단장은 “만 14세 이하 선수들이기에 기량으로 경쟁하는 것보다 골프를 통한 꿈과 우정을 쌓는 자리였다. 성적보다는 한국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매너를 훌륭히 보여주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이번 대회 성과를 분석했다. 임 단장은 또 “최고의 코스에서 프로들이 멋진 플레이를 했던 곳에서 직접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 SGF67 슈페리어와 에비앙의 후원 등에 힘 입어 정말 꿈과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에도 여건이 되는 한 한국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ink@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