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승호, 2-0 리드 지키는...호투!
넥센 이승호가 19일 고척 두산전에서 2-0으로 앞선 2회 역투하고있다. 2018.09.19.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넥센의 과감한 신예 기용이 이번에도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올해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은 좌완 이승호(19)가 선발투수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에 이어 신인 안우진(19)도 입단 당시 기대에 걸맞는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두 영건이 이틀 연속 넥센 장정석 감독의 기대에 응답하면서 5연승 달성에 다리를 놓았다.

이승호는 지난 19일 고척 두산전에서 79개의 공을 던지며 4.1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이승호는 4회초 풀카운트에서 김재환에게 던진 직구가 높게 들어가는 바람에 솔로포를 허용했다. 5회초에는 정수빈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한계 투구수에 가까워지며 제구와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아쉽게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긴장할 수밖에 없는 선발 등판에도 자신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렸다. 3회까지 좌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을 넘나드는 예리한 제구력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구속 144㎞ 직구 외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자신의 구종을 골고루 구사했다.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체인지업을 던지는 과감함도 돋보였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겨울까지만 해도 구속이 130㎞대에 머물었던 것을 돌아보면 희망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까지만 해도 계획에 없었던 선발 등판이었지만 우려했던 조기강판 없이 미소와 함께 마운드서 내려갔다.

2017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이승호는 지난해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다. 당시 우승을 노렸던 KIA가 불펜진 보강을 위해 김세현 영입에 나섰고 넥센은 2016시즌 세이브 1위에 올랐던 김세현과 내야수 유재신을 포기하고 이승호와 손동욱을 얻었다. 장 감독은 올시즌 초반부터 “지난해 수술을 받고 우리 팀에 합류했던 이승호가 빠르게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이미 고등학교 때 보여준 기량까지는 올라왔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고 이승호는 지난 6월 3일 1군에 합류해 좌완 불펜진에 힘을 더했다. 장 감독은 1군에서 이승호를 직접 지켜보며 “다음 시즌에는 선발 경쟁을 할 것이다. 꾸준히 투구수를 늘리고 있다. 현재 우리팀에 토종 좌완 선발투수가 없는데 이승호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포토] 안우진 \'승리를 향한 역투\'
2018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넥센 선발투수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2018. 9. 20.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안우진도 1차 지명의 가치를 고스란히 증명했다. 20일 고척 삼성전에서 150㎞를 오가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의 조합으로 무실점 투구를 했다. 5이닝을 소화하며 통산 첫 선발승에 성공했다. 지난 6월 선발 등판 당시 정면승부를 고집했던 패턴에서 벗어나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며 구위를 확실하게 살렸다. 안우진 또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까지만 해도 선발진 복귀가 불투명했으나 꾸준한 구원 등판을 통해 1군 타자들을 상대하는 법을 터득하며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비췄다.

넥센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4선발 신재영과 5선발 하영민이 동반 부진에 빠졌고 장 감독은 이들을 대신해 이승호와 신인 안우진 영건 듀오를 대체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장 감독은 “최근 구원 등판에서 모습이 좋았기 때문에 오히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는 모습도 나올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다음주까지 선발투수 5명이 필요한데 이변이 없는 한 다음주까지 선발투수로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고 이승호와 안우진 모두 기대 이상의 투구로 넥센의 현재와 미래를 밝게 비췄다. 언젠가 토종 선발진의 좌우 원투펀치가 될 두 투수의 활약으로 넥센은 가을야구 재진입도 눈앞에 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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