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150안타 최형우, 절로 미소가
KIA 최형우가 20일 광주 NC전 4회 타석에서 150안타를 기록했다. 이닝 후 김종국 코치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최형우가 진기록 하나를 수립했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6연속시즌 150안타를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 기세를 몰아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최형우는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NC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9회말 1사 1루에서 NC 강윤구를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1타점 2루타로 자신의 진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더불어 전날 극적인 동점홈런을 쏘아 올리고도 웃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9회까지 6-6으로 맞선 KIA는 9회말 1사 후 대타로 나선 나지완이 볼넷을 골라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박준태가 대주자로 들어갔고, 최형우는 강윤구가 던진 2구째 빠른 공을 힘껏 밀어냈다. NC 중견수 권희동이 악착같이 따라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미치지 못했고 KIA 김종국 3루 주루코치가 힘차게 팔을 휘둘렀다. 박준태가 홈으로 쇄도해 간발의 차이로 홈플레이트를 먼저 터치해 끝내기 안타가 성립됐다. NC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최형우의 6번째 끝내기 안타로 올시즌 48번째, 통산 1078번째다.

이날 안타 4개로 3타점을 몰아친 최형우는 역대 두 번째 6연속시즌 150안타를 돌파(152개)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LG 박용택이 2012년부터 올해까지 7연속시즌 150안타를 때려내 이부문 최다연속시즌 기록을 갖고 있다. 내년부터는 최형우가 박용택의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1회 무사 1, 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는 NC 선발 조쉬 베렛에게서 볼넷을 얻어낸 최형우는 3-3으로 맞선 2회말 2사 2루에서 베렛이 던진 바깥쪽 변화구를 밀어 좌측 펜스를 맞히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5-3으로 앞선 4회말 2사 2루에서 다시 한 번 베렛이 던진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내 진기록을 완성했다. 전날 대구 삼성전에서 2-6으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에서 천금의 동점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팀 패배로 풀이 죽었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근에 타격 타이밍이 계속 좋아 자신은 있다. 어제(19일) 경기는 이겼어야 했는데 끝내기를 맞고 패해 너무 아쉽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으니 금방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토]최형우
KIA 최형우. 광주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진기록 하나를 수립하니 또 다른 기록이 다가왔다. 이날 타점 세 개를 보태 시즌 92타점 째를 수확해 100타점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최형우가 100타점을 달성하면 이 역시 역대 세 번째 진기록이다. KBO리그에서 5연속시즌 100타점 고지를 밟아본 선수는 넥센 박병호(9월 14일 마산 NC전)와 롯데 이대호(9월 19일 잠실 LG전) 등 두 명뿐이다.

올시즌 월간 최다 타점이 지난 7월에 세운 18타점인데 9월 14경기에서 20타점을 쓸어담아 자신의 올시즌 월간 최다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9월에만 홈런 네 방을 때려냈고 4타점 경기도 두 차례 했다. 삼성 시절인 2014년 31홈런 100타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26홈런 120타점으로 4연속시즌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보니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일부러 포스트시즌 진출을 생각하지 않고 매 경기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가 최고이기 때문에 그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 승리가 반등의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 기록은 꾸준히 하다보면 따라오는 것이라 지금은 크게 신경 안쓴다. 은퇴할 때가 되면 ‘최형우는 어떤 선수였다’라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