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MBC 주말극 ‘숨바꼭질’ 제작진이 목욕탕신 논란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20일 ‘숨바꼭질’ 제작진은 “시청 중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 전파를 탄 ‘숨바꼭질’ 방송분에서는 민채린(이유리 분)이 자신을 둘러싼 음모의 진실을 알아기 위해 남자 목욕탕으로 간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유리는 옷을 갖춰 입은 모습이었지만 남탕에 있던 이들은 알몸으로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남성드의 모습은 모자이크 처리가 됐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 장면에 대해 “다소 선정적이었다”, “여성이 남탕에 무단 침입한 것은 성희롱에 해당될 수 있는데 이 행동이 당당하게 연출된 것이 불편했다”는 지적을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해당 장면은 민채린이라는 캐릭터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통념을 깨어 나가는 과정을 그리기 위한 의도로 촬영된 장면이었다. 의도와 달리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기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한 설정이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는 더욱 예민하게 느끼고 치열하게 고민하여 균형 있는 제작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숨바꼭질1
논란이 된 MBC ‘숨바꼭질’ 속 목욕탕 신. 사진 | MBC 방송화면

주연 이유리를 필두로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이 주연을 맡은 ‘숨바꼭질’은 긴박한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지난 방송분에서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뜻하지 않게 목욕탕신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며 곤욕을 치르게 됐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인 젠더 이슈에 대해 보다 더 신중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게 느껴지고 있다.

‘드라마 왕국’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숨바꼭질’이 논란을 딛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