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
서울 삼성 이관희. 사진제공 | 아시아리그

[마카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대체불가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2011년 서울 삼성에 입단한 이관희(30)는 8시즌째 삼성에서만 뛰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그는 이제 삼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가 됐다. 특히 올시즌 빠른 농구를 강조하는 이상민 감독의 전술에서 이관희는 없어서는 안 될 ‘전술의 핵’이다.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는 이관희는 현재 마카오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시즌 국제대회 터리픽12에 참가 중이다. 삼성은 조별 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각 조 1위만 올라가는 4강에 진출한 상태다. 4강 상대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올라온 광저우 롱 라이온스다. 쉽지 않은 팀이지만 삼성은 내친 김에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조별 리그 2경기에서 이관희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차전 대만 푸본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는 1쿼터에서만 10득점을 하며 제 몫을 했지만 이후 2~4쿼터에서 단 4득점에 머물렀고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등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2차전 산둥 시왕전에서는 27분 21초를 소화하며 17점 2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관희는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패스와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 또 동료를 도와주는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상대팀이 우리보다 신장이 큰데 큰 선수들과 많이 경기를 해봐서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하는 요령은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관희는 “나는 스피드가 장점이다.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를 휘젓고 다니면서 필요할 땐 외곽슛도 때린다. 또한 우리팀은 외국인 선수 외에도 (김)동욱이 형과 (김)태술이 형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공격력이 더 배가된다. 내 공격 횟수가 줄어들더라도 4강에서 좋은 결과 얻고 싶다. 득점왕 욕심도 있다”고 이번 대회 목표를 말했다.

이관희는 과거 필리핀으로 농구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다. 이 경험이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관희는 “외국인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또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고, 코트에서 내가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하는지를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런 부분이 이관희가 국제대회에서도 꾸준한 실력발휘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프리시즌 동안 더 간결하고 타이밍을 빨리 잡게 슛 동작을 손본 것도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됐다.

다가오는 시즌 이관희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그는 “외국인 선수가 합류해서 국내 선수들과 호홉을 맞추고 있는데 지금 우리팀에 부상 선수들이 많다. 얼른 돌아와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엔 플레이오프에 떨어져서 속상했는데 꼭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관희는 이전 인터뷰에서 대체불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이관희는 “이번 시즌에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대체불가 선수가 돼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대체불가 선수를 꿈꾸는 이관희의 넘치는 자신감이 마카오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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