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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 | 스포티비 중계화면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퇴장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호날두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서 전반 29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발렌시아 수비수 헤이손 무리요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 무리요는 호날두를 막으려고 팔을 썼는데, 호날두는 이를 뿌리치기 위해 똑같이 팔을 올리다 가볍게 접촉하는 상황이 나왔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무리요가 충돌 이후 바로 넘어지지 않고 잠시 후에야 쓰러졌다. 다분히 과장된 동작이었다. 이에 발끈한 호날두는 누워 있는 무리요에게 소리를 치며 머리에 손을 갖다댔다. 가격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상대 입장에선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결국 선수들이 모여 말싸움을 벌였다. 주심은 부심과 논의한 후에 호날두의 퇴장을 명령했다.

호날두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장면이다. 첫 번째 충돌 과정은 레드카드를 꺼낼 만한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 자연스럽게 몸싸움을 하는 과정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해 보인다. 게다가 먼저 손을 쓴 쪽은 무리요였다. 관건은 호날두가 무리요의 머리를 손을 댄 장면이다. 보기에 따라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으로 비신사적 행위에 해당할 수 있으나 이 역시 명확하지는 않다.

이 장면을 보는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VAR이 필요했다”라며 느린 그림으로 보면 주심이 이러한 판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했다. 유벤투스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도 “지극히 평범한 충돌이었다”라며 퇴장감이 아니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다”라며 주심의 결정에 물음표를 던졌다.

호날두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동료였던 리오 퍼디난드는 “잘 모르겠다. 보기 힘든 장면이다. 호날두와 유벤투스가 항의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팔꿈치를 휘두르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라며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낸 이유를 추측하기도 했다.

한편 이른 시간에 호날두 없이 10명으로 싸운 유벤투스는 전반 45분과 후반 6분 미랄렘 퍄니치가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성공시키며 2-0으로 승리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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