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최근 대한민국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몰래카메라 문제가 여자 연예인들에게도 번진 분위기다. 지난달 그룹 레이샤에 이어 신세경, 에이핑크 보미까지 몰래카메라로 피해를 입었다.


18일 올리브 예능프로그램 '국경 없는 포차'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해외 촬영 막바지 시기인 지난 15일 출연자 신세경 씨, 윤보미 씨 숙소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로 위장한 촬영 장비가 발각됐다"고 전했다.


또 "해당 장비는 프로그램 촬영에 거치 카메라를 담당하는 외주 장비 업체 직원 중 한 명이 임의로 촬영장에 반입한 개인 소장품으로, 개인 일탈에 의해 위법적으로 설치된 것"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치 직후 신세경 씨에 의해 즉시 발견됐고 문제가 있는 내용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본인들에 의해 최초 확인되었다"며 "제작진과 소속사는 관련 장비 일체 등을 압수해 즉각 귀국했으며, 이후 장비 설치자의 자진 출두로 경찰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또 "관련 소속사와 제작진 모두 해당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 관련자가 처벌될 수 있도록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 포차'는 한국 스타들이 해외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으로 신세경, 윤보미를 포함해 박중훈, 이이경, 안정환, 샘 오취리, 마이크로닷 등도 출연한다. 지난 1일 출연자들은 전원 유럽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제작진의 입장에 따르면 위법 카메라 장비는 외주 업체 직원이 설치한 것으로 범인은 내부에 있었다. 신세경과 보미는 몰래카메라 발견으로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잘 마무리될 수 있던 촬영은 몰래카메라 사태로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신세경이 몰래카메라를 직접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과 문제가 있는 내용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레이샤 솜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의 몰카 평생 소장해서 어디다가 쓸 건데요? 미친거 아닙니까? 멤버 집, 회사, 차 에 설치된 몰카 그리고 유출. TV나 인터넷에서나 볼 수 있는 남의 얘긴 줄 알았는데 코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라며 몰래 카메라 피해를 주장했다. 이와 함께 레이샤 멤버들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도 게재했다.


하지만 이후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자, 고은은 "저희가 과거 촬영했던 웹 예능팀이 소형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하고 촬영해 악의적인 유출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체 위주의 촬영과 저런 식의 19금 촬영임을 사전고지한 바 없었다"고 해명했다. 법적 처벌도 예고했다.


몰래카메라는 끔찍한 트라우마를 남기는 엄연한 범죄다. 하지만 몰래카메라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불법 촬영 방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러니하다. 몰래카메라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강력한 처벌만이 여자 스타들에게도 번진 몰래카메라 사태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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