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이번 추석 연휴에도 어김없이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 곁으로 찾아왔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첫선을 보인 뒤 반응이 좋으면 한두 달 내에 정규편성이 가능해 방송사도 심혈을 기울이는 콘텐츠다.


올해는 MBC, KBS, SBS, tvN이 독특한 콘셉트의 예능으로 파일럿 경쟁에 뛰어들며 한층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에 풍성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MBC와 SBS는 한동안 예능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박찬호부터 이영애까지 신선한 얼굴들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끈다. 반면 KBS와 tvN은 남희석, 김성주, 민경훈, 김용만, 김숙 등 '믿고 보는' 예능인들을 총출동시켜 기대감을 높였다.


긴 연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간들을 흥미롭고 신선하게 채워줄 각 방송사 파일럿 예능을 만나보자.


MBC 파일럿 예능 '독수공방(독특하고 수상한 공방)'은 '1회 용품'과 '새것'을 숭배하는 요즘 사회에서 낡고 고장 나 버려지거나 잊혀지는 물건들을 출연자들이 직접 수리하며 '추억을 복원한다'는 주제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박찬호, 김동현, 김충재, 박재정, 이수현(악동뮤지션) 등 5인방이 출격, 캐스팅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멍상 예능'이라는 모토를 내세운 '독수공방'은 '멍하니 보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영상'이라는 핫 트렌드를 접목시킨 신개념 예능으로, 출연자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감각적인 영상미로 담아낼 것으로 알려져 올 추석 기대되는 예능 파일럿으로 손꼽힌다. 독특한 콘셉트로 새로운 힐링 예능의 탄생을 예고한 '독수공방'은 오는 25일 저녁 8시 35분 M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tvN은 올 추석 연휴 두 가지 파일럿 예능을 준비했다. 먼저 tvN '어쩌다 행동과학연구소'는 인문학을 예능으로 풀어낸 게임쇼로 O tvN의 특강쇼 '어쩌다 어른'을 3년 동안 기획, 연출한 정민식PD의 프로그램이다.


김성주와 김환이 MC를 맡고 회당 8명의 '플레이어'들이 세 곳의 실험방에서 다섯 가지 게임을 진행한다. 총 16명의 플레이어가 출연하는데 신화의 앤디와 씨스타 출신 보라, 에릭남, 황제성, 유민상, 허경환, 권혁수, 샘 오취리, 김동한, 아스트로 문빈, 홍진호, 이천수, 신수지, 키썸, 차오루 등이 출연한다.


'밀가루 풍선 터뜨리기'나 '진흙탕 피하기' 등의 게임은 인문학적으로 검증된 행동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설계한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빠진 사이 다른 방에서는 행동과학과 인지심리학 전문가들이 그들의 행동을 은밀하게 분석하고, 시청자들은 다양한 인문학 서적에서 소개된 인간의 행동과 선택에 대한 실험을 실제상황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다 행동과학연구소'는 오는 24일과 25일 오후 6시30분 O tvN과 tvN에서 동시에 방송된다.


가족들과 함께 보면 좋을 예능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tvN 파일럿 예능 '엄마 나 왔어'는 독립한 지 오래된 자녀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특별한 동거를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입, 취업,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독립을 선택했던 자녀들이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아보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희석, 홍석천, 허영지, 신이가 출연을 확정 짓고 편하면서도 불편한 부모님과의 동거에 돌입한다. 특히 남희석은 11세에 집을 떠나 홀로 상경한 지 37년 만에 집으로 복귀했다고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엄마 나 왔어'는 26일 수요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2회부터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10분 시청자를 찾아간다.


KBS 역시 풍성한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KBS2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김용만, 송은이, 김숙, 정형돈과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민경훈이 옥탑방에 모여 상식 문제를 풀며 뇌를 채우는 지식토크쇼다.


'뇌섹남녀'가 각광받고 있는 사회에서 상식에 목마른 '상식 문제아' 5인이 옥탑방에 모여 뇌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으로 추석 연휴 저녁 시간에 시청자들에게 세대를 초월한 순수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25일 오후 5시 50분, 26일 오후 6시 30분 양일간 만날 수 있다.


KBS2 추석 특집 '쌤의 전쟁'은 각 분야의 '스타쌤'들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전달하는데 포커스를 맞춘 국내 최초 강의배틀쇼다. 1등급 강사들의 강의는 과연 무엇이 다른지, 놀라운 성적향상과 공부 뽐뿌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수업의 비밀은 어떤 것인지 궁금한 가운데 스타 '쌤'들 간의 치열한 진검승부 대결도 펼쳐질 예정이다.


여기에 국민MC 김성주부터 가수 이지혜, 개그맨 문세윤, 아이돌 대표 러블리즈 수정, 구구단 나영에 카이스트 출신의 '뇌섹남' 오현민까지 세대불문, 장르불문, 성적불문의 연예인 수강단 라인업이 속속 공개되면서 예능적인 재미에 대한 기대감 또한 수직상승하고 있다. '쌤의 전쟁'은 오는 24일 추석 당일 밤 11시 10분 KBS2에서 만나볼 수 있다.


24일 2회 연속 방송되는 KBS2 '어머니와 고등어'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우리 엄마만의 손맛'을 배우기 위해 스타와 어머니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엄마의 레시피'를 재현하고 기록해보는 기록 프로젝트다. 자칫 평범해 보이지만 각자에게는 가장 특별한 요리를 배우기 위해 가수 노사연, 개그맨 유세윤, 이수지가 나선다. '어머니와 고등어'는 24일 오후 5시 10분에 방송된다.


SBS는 야심차게 준비한 신규 예능 두 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추석 연휴 25일, 26일 양일간 방송되는 SBS '빅픽처패밀리'는 '살며 찍고 나누는 인생샷'을 콘셉트로 4명의 사랑꾼 스타들이 경상남도 통영에서 일주일 간 동거하며 '인생샷'을 찍는 모습을 담아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이 최근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네 사람의 조합으로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빅픽처패밀리'는 추석 연휴 25일, 26일 양일간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된다.


'스타킹' 이후 2년만에 SBS에 복귀한 강호동, '예능'에 도전하는 배우 이영애, 예능 대세 양세형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SBS '가로채널'은 세 사람이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자신만의 채널을 열어 구독자 수 경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가로채널'은 모든 영상을 TV, 컴퓨터, 휴대폰에서 가로로 시청하는 모습에서 착안, 시청자의 시선을 확! 가로채겠다는 야심찬 뜻이 담겨있다.


특히 오랜만에 드라마가 아닌 예능에 출연한 배우 이영애는 쌍둥이 남매 승빈, 승권이와 함께 하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자신의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로채널'은 오는 26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MBC, KBS2, S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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