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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정치권이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면 지상파는 올드 콘텐츠의 부활이다.

얼마전까지 정치권에는 각 당 신임대표에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 선출되며 일명 ‘올드보이(이해찬·손학규·정동영 대표)의 귀환’이 화제를 모았다. 아직 그 효과나 시너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도 올드 콘텐츠 부활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MBC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주말 예능을 대표했던 ‘진짜 사나이’를 2년만에 부활시켰다. 연예인들이 군부대를 찾아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진짜사니아’는 시즌 1, 2를 통해 큰 사랑을 받으며 많은 스타를 배출해냈다.

2년 여 만에 돌아오는 ‘진짜사나이300’는 실제 육군에서 최정예 300전투원(300워리어)을 뽑는 선발여정을 함께 한다. 기존 시즌과 달리 남녀 출연진을 동시에 출연하며 변화를 꾀한 ‘진짜사나이300’에는 강지환, 안현수, 홍석, 매튜 다우마, 김호영, 오윤아, 김재화, 신지, 이유비, 리사 등 다양한 직업과 국적의 연예인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방송프로 TV는 사랑을 싣고

1994년부터 16년간 안방극장의 큰 사랑을 받았던 KBS 교양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가 오는 28일 8년 만에 돌아온다. 연예인과 유명 인사들을 초대해 과거의 행적을 추적, 옛 인연을 찾아줬던 ‘TV는 사랑을 싣고’는 KBS 간판 프로그램으로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기존 포맷이 리포터가 사연 속 주인공을 찾아나서는 추적 과정과 재연 VCR에서 재미를 안겼다면 2018년 버전은 출연자가 직접 추적에 나서는 등 당사자간의 의미있는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 또 방송인 김용만과 윤정수가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 예정이다.

과거의 인기를 누리고 검증된 콘텐츠를 부활시키는 것은 방송국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최근 다양한 플랫폼에서 셀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더이상 지상파는 새로운 기획으로는 타 콘텐츠와 차별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랜드를 가진 콘텐츠를 시대에 맞게 변화와 진화를 통해 새로운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시도일 수 있다.

다만, 현재 급변하는 플랫폼 시장과 콘텐츠 소비 패턴 속 지상파의 시사교양부터 예능까지 신규 프로그램은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과거 폐지한 콘텐츠를 부활시키는 것은 스스로 자신들의 한계를 드러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마치 MBC가 명절마다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를 버리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또 당시 폐지를 선택한 이유도 분명 가지고 갈 리스크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플랫폼, 콘텐츠 경쟁에서 지상파의 위상이 엄청나게 하락했다. 몇년사이 광고료 비중만 봐도 상황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신규 콘텐츠 역시 과거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져 종영한 콘텐츠를 다시 살려내는 시도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런 콘텐츠도 대중에게 외면 받는다면 다음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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