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조)승우 오빠와 (조)인성 씨까지 ‘클래식’ 배우들의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하게 됐네요. 정말 서로가 대견해요. 모두 잘 됐으면 좋겠어요”

‘믿고 보는 배우’ 손예진이 영화 ‘협상’(이종석 감독)으로 돌아왔다. 19일 개봉한 ‘협상’은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와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의 일생일대 협상을 담은 영화다. 손예진은 극중 경찰 소속 위기 협상가 하채윤 역을 맡아 냉철함과 인간미를 오가는 연기를 펼쳐냈다.

손예진과 현빈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모은 ‘협상’이지만 19일 조인성 주연의 ‘안시성’(김광식 감독), 조승우와 지성 주연의 ‘명당’(박희곤 감독)까지 기대작이 동시에 개봉하며 스크린 대전을 알렸다. 특히 손예진과 더불어 조인성, 조승우는 지난 2003년 개봉한 영화 ‘클래식’(곽재용 감독)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됐다.

특별한 의미의 이들과 함께 뜻하지 않은 스크린 경쟁을 펼친 것에 대해 손예진은 “정말 같은 날 개봉하게 됐다. 서로가 많이 대견하다. 개봉한지 15년이 지났는데도 많은 분들이 ‘클래식’에 대해 얘기를 해주신다. 그리고 셋 모두 여전히 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이렇게 시기가 겹치기도 쉽지 않은데 아주 좋은 것 같다.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예진에게도 각별한 작품이지만 ‘클래식’은 ‘한국 멜로 영화의 바이블’로 꼽힐 만큼 명작으로 남았다. 이에 손예진 역시 “‘클래식’이 TV에서도 많이 방송되던데 다시 보면 타임머신을 타는 기분이다. 어릴 때 촬영하며 느꼈던 감정과 향수가 있다. 배우로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손예진

‘클래식’을 필두로 손예진은 데뷔 후 17년 동안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흥행 성적이나 연기력까지 모두 잡은 몇 안되는 배우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그리고 ‘협상’까지 출연하며 연이은 열일 행보를 걷고 있다. 그는 “공교롭게 세 작품이 텀 없이 이어지게 됐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운이 좋았고 감사하다. ‘협상’은 두 작품과 완전히 결이 다른 작품이니 새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렇듯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있어서 힘들지 않냐 묻자 “아직도 에너지가 있다”고 미소를 짓는 손예진이다. 에너지의 원동력에 대해서는 “주위에서는 체력이 좋다 하는데 사실 저는 잘 모르겠다. 일을 하면서의 만족감이나 희열이 분명히 있다. 서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 작업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열정적인 모습에 김소현, 공승연 등 많은 후배 배우들이 손예진을 ‘롤모델’로 꼽고 있다. 이에 “기분이 너무 좋더라. 그런 선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세월의 흐름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저도 누군가를 보며 자라왔는데 어느 순간 제가 그런 자리가 됐다니 뿌듯하기도 하고 ‘열심히 잘 해왔구나’란 생각도 들고 세월이 빠르다는 것도 느낀다. 같은 꿈을 꾸는 분들께 닮고 싶은 사람이 된다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다”고.

멜로부터 사극, 스릴러 그리고 범죄 오락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손예진에게도 아직 해보고 싶은 연기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는 “‘블랙스완’ 같이 퍼포먼스를 하며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다. 아! 그런데 저는 춤은 잘 못춘다.(웃음)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도전을 즐긴다”고 답했다.

연기에 대한 여전한 열정도 말했다. 손예진은 “어릴 때는 연기에 대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하고 임했다면 지금은 어떤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배우가 되며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연기에 대해 고민해 공감이나 감동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계속 꾸준히 연기를 하고 싶다. 열정이 끊임없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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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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