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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출처 | 선덜랜드 홈페이지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시즌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연이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고 있다. 일찌감치 귀국해 재활과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박주영(왓포드) 박주호(마인츠)에 이어 기성용(선덜랜드)도 부상 악화로 인해 다음주 귀국을 결정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2월 본선 조추첨 이후 “이제는 선수들의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본선까지 남은 기간동안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부상 방지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다가올수록 우려가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시즌 내내 쌓였던 피로가 부상으로 이어지면서 ‘홍명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무릎 부상으로 재활중인 기성용(선덜랜드)도 남은 시즌을 접었다.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광역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30일 “성용이가 다음주 중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선덜랜드가 잔여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월드컵 준비를 위해 일찍 귀국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17일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출전 선수명단에 제외된 직후 무릎 부상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선덜랜드 거스 포예트 감독은 “기성용에게 경미하게 무릎에 부상이 있었다. 그동안 참고 뛰었지만 최근 부상 정도가 심해져서 선수, 한국대표팀 주치의와 상의한 결과 경기를 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재활기간에 대해서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혀 시즌 아웃 가능성도 거론됐다.

선덜랜드는 시즌 종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 브로미치, 스완지시티 등과 3차례 대결을 앞두고 있다. 17위를 달리고 있는 팀 입장에서는 힘겨운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 기성용의 복귀가 절실하다. 하지만 기성용이 월드컵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경기 출전에 부담을 가질수 밖에 없다. 게다가 임대 신분인 기성용은 시즌 최종전인 스완지시티와의 맞대결에서 나설수 없기 때문에 선덜랜드가 조기 귀국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올시즌 선덜랜드에서 팀 공헌도가 높았다. 원소속팀인 스완지시티에서 개막을 맞이한 뒤 선덜랜드로 둥지를 옮겼지만 올시즌 32경기에 출전하면서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초부터 4개월 동안 리그 14경기에서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부상 우려를 낳기도 했다. 기성용은 강철체력으로 바탕으로 힘겨운 일정을 견뎌냈지만 결국 시즌 막바지에 무릎 부상이 악화돼 전력에서 이탈했다.

기성용은 이미 귀국한 박주영, 박주호와 같은 염증 질환이지만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기 회장은 “무릎에 튀어나온 뼈 부분에 염증이 발생했다. 참고 뛰다보니 그 부위의 통증이 심해졌고, 염증 부위가 단단해졌다”고 설명하면서 “수술을 할 정도의 부상이 아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점차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귀국 후 치료에 전념한 뒤 다음달 12일 대표팀 소집에 맞춰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 회장은 “성용이가 귀국한 뒤에 부상 부위를 체크해보고 향후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 우선은 귀국 후에도 치료를 받으면서 대표팀 소집에 대비해 몸을 만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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