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안녕하세요' 오드아이로 태어난 도연이의 사연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셰프 최현석, 그룹 2PM 황찬성, 프리스틴 나영, 코미디언 홍윤화-김민기 예비부부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날 첫 고민으로 '내 딸을 소개합니다'가 전파를 탔다. 홍채이색증을 지닌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사연이었다. 어머니는 자신의 딸 도연이가 홍채이색증, 흔히 말하는 '오드아이'를 지니고 태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6세인 도연이의 한쪽 눈은 검은색, 다른 쪽 눈은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사람들의 상식 밖 행동은 출연진을 경악하게 했다. 어머니는 "가끔 도연이의 눈을 가리키면서 '인증샷 찍을까?'라는 이들도 있다"며 "한 할아버지는 '장애가 아니냐'고 욕설을 내뱉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가 항상 숨는 삶에 익숙해져 낯을 가리게 됐다. 낯선 사람과 마주치기만 해도 울더라"며 안타까워했다.


딸 도연이는 의외로 씩씩한 면모를 자랑했다. 아름다운 오드아이를 뽐내던 아이는 수줍어 하면서도 곧잘 자신의 눈을 '예쁘다'고 표현했다. 이에 황찬성은 "도연이가 예뻐서 사람들이 쳐다보는 거다. 도연이는 얼굴도 예쁘고, 눈도 예쁘니까 모델 일을 해도 잘하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이날 녹화장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방송 당시 화제를 모았던 '푸른 눈을 지닌 소녀' 초은이 가족과 '백색증' 서현이 가족들이었다. 어머니는 딸 도연이가 태어났던 해 '안녕하세요'에 나온 초은이와 서현이의 사연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긍정적으로 변하는 주변의 시선에 힘을 받은 것. 초은이와 서현이의 등장에 어머니는 울컥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는 딸 도연이에게 "초등학교에 가든, 어른이 되든 관심이나 시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처럼 '예쁘다'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자라줬으면 한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회적 편견과 맞서기 위해 큰 용기를 낸 도연이 가족. 눈의 색이 다른 것은 도연이지만 색안경을 벗어야 할 이는 바로 우리가 아닐까. 선입견 없는 세상에서 나아갈 도연이의 빛나는 미래를 응원한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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