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황인범 \'반칙이잖아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황인범이 심판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18. 8. 17.반둥(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반둥=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황인범(22·아산무궁화)이 패배의 이유를 특정 선수가 아닌 팀 전원의 책임으로 돌렸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은 18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의 겔로라 반둥 라우탄 아피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에 참석해 전 날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말레이시아에 패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인범은 “어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어제, 오늘 선수들이 미팅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 말이 아닌 행동, 경기력으로 보여들려야 한다. 차근차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이 밝힌 패배의 이유는 ‘안일함’, 혹은 ‘방심’이라는 단어를 설명이 가능하다. 황인범은 “솔직히 모두 예선 경기가 아닌 토너먼트 경기를 미리 생각하고 내다본 것 같다”라며 조별리그에 집중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성급하게 내다본 게 말레이시아전 패배를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정 선수의 부진 때문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패배의 원인이라는 생각도 드러냈다. 교체로 들어간 자신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미드필더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안일했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미드필더가 담당한다. 중심 잡을 선수가 없었다. 제가 교체로 들어가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넘어갔다. 교체로 들어간 저나 (손)흥민이 형, (이)승모 등도 책임이 있다. 선발 11명만의 잘못은 아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 대기하던 선수, 총 20명 모두의 잘못이다.”

황인범은 주장 손흥민이 경기 후에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 후문도 공개했다. 그는 “흥민이 형이 주장이다 보니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에게 창피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가 독일을 이긴 것처럼 우리가 말레이시아에 패한 게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선수 생활, 커리어에 남는 일이라고 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분위기를 끌어올리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U-23 대표팀은 20일 키르키스스탄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자력으로 조2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황인범은 “조금이라도 안일한 생각이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있었다. 말레이시아가 우리보다 더 잘 준비했다. 이제 다음 경기부터는 이런 결과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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