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말레이시아에 1-2 충격패한 한국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손흥민(오른쪽)을 포함한 한국 선수들이 경기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18. 8. 17.반둥(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반둥=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생각보다 선수 간의 격차가 커 보인다. 향후 스쿼드 활용에 애를 먹을 전망이다.

김학범 감독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과감한 로테이션을 실시했다 호되게 당했다. 1차전과 비교할 때 선발 라인업에 6명이나 변화를 줬는데, 1-2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6-0 대승을 거둔 바레인전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손에 넣으면서 조 1위가 불가능해졌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이날 출전한 선수들의 기량이다.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과 달리 경기력이 저조했다. 황인범 빠진 중원은 정확성을 상실했다. ‘제2의 기성용’이라 불리는 유망주 김정민은 패스 미스를 자주 범했다. 너무 쉽게 소유권을 상대에게 내줘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건웅은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3백이 개인 기술이 있는 상대 공격수들과 1대1 상황에 놓이지 않게 미리 차단하거나 협력 수비를 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했다. 바레인전에서는 활용량이 많고 안정감 있는 장윤호가 했던 역할이었다. 공격에선 황인범, 수비에선 장윤호 같은 미드필더들과 비교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오른쪽 윙백 이시영의 활약도 아쉬웠다. 기민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돌파로 공격에 활기를 더했던 김문환과 달리 이시영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몇 차례 날카로운 돌파를 보여주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부정확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의 완성도도 떨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공격수 황희찬은 나상호와 달리 동료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플레이가 부족했다. 밀집 수비를 뚫을 만한 세밀함이 없었다. 황의조-나상호 투톱에선 자주 나왔던 침투 플레이도 보기 어려웠다.

공식 경기 없이 대회에 바로 돌입한 위험요소가 2차전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1차전서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를 갖고 로테이션을 실시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선수 간의 기량 차이가 커 보인다. 황인범은 사실상 대체 불가능하고, 장윤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할 선수도 눈에 띄지 않는다. 1,2차전을 종합해 보면 두 선수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안정감이 크게 차이가 났다.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풍부한 것에 비해 믿고 쓸 선수는 정작 부족한 상황이다. 윙백도 마찬가지다. 이시영 카드가 저조했기 때문에 김문환을 쓸 수밖에 없다.

골키퍼의 경우 체력 소모가 필드 플레이어에 많지 않아 조현우를 계속 쓰면 될 일이다. 부진했던 황희찬 대신 손흥민, 나상호, 이승우 등을 투입할 수 있다. 대체 카드가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중원 조합과 측면 쪽은 난감해졌다. 스쿼드 활용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한 번 지면 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에서 또 로테이션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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