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류중일 감독
LG 류중일 감독이 6일 잠실 한화전을 지켜보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오는 18일 한 자리에 모인다. 한국 선동열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은 가벼운 회복훈련을 시작으로 호흡을 맞춘 뒤 23일 격전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2회 연속 금메달을 안긴 LG 류중일 감독은 “자만하지 않는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예선 세 경기를 모두 콜드게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결승에서 만난 대만에 중반까지 2-3으로 뒤졌다. 8회초 강정호의 밀어내기 사구와 나성범의 내야 땅볼로 역전한 뒤 황재균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힘겨운 승부에 금빛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를 돌아보던 류 감독은 “국제대회는 한 순간에 흐름을 넘겨주면 경기 끝까지 꼬일 가능성이 있다. 만만한 상대라고 얕봐서도, 지나치게 긴장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대만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던 왕웨이중이 불참하면서 전력분석에 다소 혼선이 생겼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일본도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를 앞두고 쇼케이스 성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투수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계해야 한다. ‘참사’로 명명된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도 돌부처로 자리 잡기 시작한 오승환이 당시 사회인 선수이던 초노 히사요시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패한 경험이 있다. 초노가 이후 열린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에 1순위 지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로가 아니라고 만만하게 여겨서는 안된다.

대만과 일본 모두 ‘타도 한국’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경기보다 훨씬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만은 2010년 광저우 대회와 지난 인천대회 모두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내줬다고 인식해 대규모 로비전을 전개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류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에도 중국과 승부치기를 했다. 야구라는 게 프로팀이 대학팀과 100번 겨뤄 전승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공이 아주 느린 투수가 선발로 나서 경기 초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조바심에 스윙이 더 무너질 수도 있는것이 야구다. 모든 팀이 똑같이 어려운 상대라고 생각하고 지지않겠다는 정신력과 흥분하지 말자는 평정심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올해는 특히 몇몇 선수들의 발탁 여부를 놓고 말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은메달 기원’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류 감독은 “어떤 선수를 선발하든 병역혜택이 걸린 대회는 뒷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야구만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닌데도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종목이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런 논란을 불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당당하게 실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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