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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2연패 첫 고비는 중국과 8강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총 25개국이 참가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가 팀당 1경기 이상을 마친 가운데 상위권 후보들의 면면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역시 우승후보 1순위는 한국이다. 한국은 손흥민을 빼고도 15일 중동의 복병 바레인전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이 한 수 위 전력을 구축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에만 5골을 쏟아부으며 엄청난 화력을 뿜어낼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한국을 위협할 국가들은 어디일까. 지난 1월 23세 이하(U-23)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우즈베키스탄, 축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아시아의 새 강자를 노리는 중국이 한국을 추격하는 ‘양강’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3명을 미드필드에 집중하는 등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온 우즈베키스탄은 B조 1차전에서 방글라데시를 3-0으로 완파했다. 중국은 C조 첫 판에서 동티모르를 6-0으로 대파했다. 물론 방글라데시나 동티모르는 남아시아의 약팀이다. 이들 무력화시킨 것을 훌륭하다고 치켜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아시안게임 전 각종 대회 및 친선경기 성적, 그리고 1차전 경기력을 놓고 보면 한국과 그나마 견줄 팀이 이들 두 팀으로 압축된다.

그 중에서도 중국전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예상대로 B조 1위를 거머쥘 경우, 한국과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결승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승부다. 중국과는 8강전에서 맞딱트릴 확률이 크다. 아직 중국이 시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의 두 나라와 싸워야 하지만 전력을 놓고 보면 중국이 C조 1위를 차지해 16강까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바레인전 대승으로 E조 1위 확보엔 문제가 없다. 베트남 혹은 일본과 싸울 16강전을 만만히 볼 수 없지만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이 네팔을 1-0으로 힘들게 이기는 등 우승권은 아니어서 결국 한국의 첫 고비는 중국과 8강전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웨이스하오, 네덜란드 아도 덴하그 소속의 장위닝 등 성인 대표 8명이 포함돼 있어 경험도 갖췄다. 지난 여름 평가전에서 북한을 6-2, 이란을 3-2로 누르는 등 기세도 좋다. 무엇보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 밑에서 성인 대표팀 수석코치를 겸하고 있는 마시밀리아노 마달로니가 U-23 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어 리피 감독의 용병술을 잘 체특했다는 것도 위협적이다. 물론 한국이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 현실적으로 2~3골 차이는 난다. 그러나 방심할 팀도 아니다. 김학범호는 최근 공한증을 서서히 걷어내고 있는 중국과 8강전을 큰 그림에서 준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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