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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아파트 전경.(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폭염 속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흔히 비수기인 여름 시장을 뜨겁게 달군 후 가을로 접어들면 폭주기관차가 될 조짐을 보여 무주택자와 정부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전고점 돌파 속출…비투기지역도 강세

최근 서울 시내 부동산 실거래가를 보면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이 전고점을 돌파해 눈길을 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을 밝힌 후 여의도, 용산이 달아올랐고, ‘직주근접’의 마포, 서대문은 물론 집값이 안오르기로 유명한 노원, 도봉, 강북, 은평구까지 고루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노도강’이나 은평구의 약진은 ‘키맞추기’와 개발 호재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매물이 없다는 아우성이 나오며 집값이 상승할 시그널을 보이자 마음이 급해진 사람들이 마지막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추격전을 벌여 집값 상승세를 부추기는 분위기다. 부동산 카페 등에서는 “사려고 하는 집을 놓쳐서 허탈하다”, “가을에 폭등해 집을 사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등 하소연이 꾸준히 올라오는 중이다.

◇전문가들 잇따라 상승 목소리

이같은 추세라면 비수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수기인 가을에는 집값의 고삐를 잡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집값이 상승할 동력이 거의 없다는 전망이 대세였다면 반대로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대세로 떠올랐다.

유명 부동산 컨설턴트 아기곰(필명)은 “서울·수도권 인기 주거지역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므로 지속적으로 상향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전문가 오윤섭 닥터아파트 전 대표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부자들이 7월부터 공격적으로 갈아타기를 하고 있다. 압구정 아파트 시장이 7월 저가매물이 소진되고 8월 반등했다. 부자들이 아파트 시장에서 떠나기는커녕 오히려 똘똘한 아파트로 갈아타려고 현금을 추가로 투입하고 있다”면서 추가 상승을 예측했다.전문가들은 비수기인 8월 부동산 상승세가 뜨거운 것을 들어 “실수요자라면 가을이 되기 전 집을 사라”는 조언을 전하고 있다.

◇서울과 달리 지방은 하락세

문제는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로 지방이 극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 수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의 대부분 아파트 가격은 보합이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대부분 지역이 1~2억은 기본, 3~4억 폭등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입장의 지방 투자자들 사이에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청와대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부동산 정상화에 달려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급등한 서울·수도권 부동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강북의 30평대 아파트들이 10억선을 넘으면서 양극화를 넘어 부동산 신분의 고착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서민들이 느끼는 부동산 비정상화의 그늘이 심각하다. 혼인 기피는 물론 국민 노후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래를 계획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청원했고 1100여명이 참여했다.

한편 정부의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이 진정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 한국감정원과 함께 합동 시장점검단을 구성해 주택거래 신고내역과 자금조달계획서 등을 분석하고 미성년자와 주택 다수 거래자, 업·다운 계약서 의심거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용산과 여의도 일대, 강남구 대치동,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이 단속의 주대상으로 꼽힌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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