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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지오반노니. 사진|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놀이공원에 놀러간 듯 신나고 재미있는 전시가 최근 SNS에서 화제다.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DDP M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오는 11월 6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루나파크’전이다.

‘루나파크’전은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기획한 전시로 알레산드로 멘디니, 필립 스탁, 하이메 아욘 등 유명 디자이너 100여명의 작품 3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가구회사 카르텔이 만든 세계 최초 플라스틱 의자부터 필립 스탁의 난쟁이 스툴 ‘아띨라’ 등 희귀 디자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를 전시장에서 만났다.

-‘루나파크’전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원래 이 전시는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었다. 그런데 모든 작품을 모아보니까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회가 아닌, 현대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전시였다. 구상적이면서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주는 그런 전시여서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확장했다.

-전시 참가 작가를 선정한 기준은 무엇인가.

디자인을 하는 입장에서 업계 최고의 디자이너들만 뽑고 싶었다. 그중에서도 전세계적으로 디자인을 잘하면서 감성적인 디자이너들을 모았다. 전시 작품 역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것들로 골랐다. 전시장 자체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거대한 오브제로 만들어 전시장에 들어서면 관람객이 어린이처럼 작아진 느낌이 들게 하고싶었다. 이유는 어린이는 무엇이든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디자인에 오래 몸담았다. 디자인이 세상을 나아지게 했다고 보나.

29년 전 작은 토끼를 디자인했는데 그때는 비판을 받았었다. 그때는 미니멀리즘이나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유행했는데 나는 구상적인 디자인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대중적이지 않고 이상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디자인은 대중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유층만 디자인 제품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이런 디자인이 대중적이 됐다. 이같은 디자인 언어를 처음 시작한 사람으로 뿌듯하다.

-디자인이 무엇일까 정의 내려본다면.

디자인은 우리의 시대와 문화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브제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처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디자인을 제작하려고 한다.

-영감은 어디에서 얻을까?

디자이너는 긴 더듬이가 필요하다. 디자이너는 사람들의 욕구나 원하는 걸 알아야 한다. 유행이 어떻게 바뀌는지 바로 캐치해야 한다. 잡지나 TV 등을 즐겨 보지만 특히 프랑스 철학책을 많이 본다.

-디자이너의 눈으로 본 한국은 어떤가.

과거에는 일본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제는 한국이 새로운 레퍼런스다. 홍콩, 상하이, 대만, 서울이 세계에서 새로운 중심지인데 그중에서도 서울이 문화적으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인상 깊게 지켜보고 있는 나라다.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 세가지를 꼽는다면.

사랑, 와이프, 사우나?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전과 에너지 같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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