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퀴즈온더블럭_0808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국민MC 유재석은 tvN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케이블채널 tvN은 지상파 못지 않은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예능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지만 여전히 ‘나영석표’와 ‘非나영석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꽃보다할배’ ‘윤식당’ ‘삼시세끼’ ‘알쓸신잡’ 등은 시즌을 거듭하며 승승장구중인 반면 그 외에는 눈에 띄는 예능 프로그램은 찾기 힘들다. 그나마 4% 내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짠내투어’ 정도다.

지상파에서 넘어 온 PD들이 선보인 콘텐츠는 기존 tvN이 추구한 참신함과는 거리감이 있었고 최근 일요일 예능 공략에 나선 프로그램 역시 대중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유재석의 tvN 입성은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유 퀴즈 온 더 블록’는 사실상 제목부터 유재석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 콘텐츠이자 국민 MC로 독보적인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진 유재석의 첫 tvN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지상파 3사를 중심으로 활약해온 유재석은 지난 2015년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를 통해 종합편성채널에 도전했고. 최근까지 시즌2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또 올해에는 글로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기업 넷플릭스(Netflix)의 첫 한국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인 ‘범인은 바로 너’에 출연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어떤 방송인보다 자신의 프로그램 선택과 행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유재석의 새로운 도전에는 항상 검증된 제작진과 함께 해왔다. ‘슈가맨’의 경우 KBS2 ‘해피투게더’로 인연을 맺은 윤현준 CP가 중심에 있었고, ‘범인은 바로 너’는 SBS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에서 호흡한 조효진 PD, 김주형 PD가 연출을 맡았다. ‘유 퀴즈 온 더 블록’ 역시 과거 ‘해피투게더’서 함께한 김민석 PD는 물론 MBC ‘무한도전’과 현재 ‘해피투게더’로 절친한 케미를 보여줬던 조세호가 힘을 보태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민석 PD의 tvN행 자체가 유재석 섭외와 무관하지 않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유재석이란 브랜드 자체로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케이블 채널은 기존 예능인에게 새로운 도전과 다양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도 분명 존재한다. 과거 많은 방송인이 적응기간이 필요했었고 현재까지 공개된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과거 ‘무한도전’이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유재석의 선택에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큰 가운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시행착오 없이 시작부터 시청자를 사로 잡을 수 있을지 오는 29일 첫 방송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