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양날의 검을 쥐기보다는 정공법으로 돌파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이돌 데뷔와 재기의 지름길이다. 특히 ‘프로듀스 101’ 시즌1의 경우에는 아이오아이 외에도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연습생을 전면에 내세운 걸그룹 데뷔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의 후광효과는 약인 동시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제 많은 걸그룹이 자신만의 데뷔 프로젝트를 통해 가요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매달 새로운 소녀를 만난다’는 콘셉트로 2016년 10월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12인조 걸그룹 이달의 소녀(LOONA)는 8월 중 완전체로 데뷔한다. 이달의 소녀는 매달 한 명씩 새 멤버를 공개, 해당 멤버는 데뷔 전 이례적으로 자신의 솔로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솔로와 여러 유닛그룹을 포함 총 26개 이상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가운데 미(美) 빌보드지를 통해 ‘2018 가장 주목해야 할 걸그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처 신촌단독버스킹 배포

8인조 걸그룹 네이처는 지난 3일 데뷔곡 ‘알레그로 칸타빌레 ’(부제: 너의 곁으로)를 공개했다. 네이처는 전 SM C&C 대표이사를 역임한 정창환 대표가 독립해 최초로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데뷔전부터 업계 이목이 모였다. 한국인 멤버 5명을 비롯해 중국인 2명, 일본인 1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걸그룹 네이처는 데뷔 전부터 공식 SNS 채널에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했고, 매주 2회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하는등 팬들과 소통에 집중했다.

7인조 신인 걸그룹 공원소녀(GWSN)는 엠넷의 새 리얼리티 프로그램 ‘갓 챠(GOT YA)! 공원소녀’를 통해 데뷔 전 눈도장을 찍고 있다. 김형석 작곡가가 이끄는 키위미디어그룹의 K팝 레이블 ‘키위팝’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이돌로서, 올 하반기 데뷔를 앞두고 있다. 공연소녀 역시 네이처처럼 한국· 중국·일본 멤버가 모두 포함됐다.

공원소녀

물론 이들 멤버 중에는 ‘프로듀스 101’ 시즌1이나 ‘믹스나인’과 같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가 포함돼 있지만 ‘어디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통해 자신과 팀을 알리기보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팬과 만나고 있다. ‘이달의 소녀’는 멤버별 솔로 싱글 앨범과 유닛 뮤직비디오 각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했고, 데뷔 콘서트 3000석의 좌석도 매진시키는 등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다. 기본적으로 3개국 멤버가 모인 글로벌 걸그룹인 공원소녀와 네이처는 데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SNS 채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버스킹을 통해 직접 팬들과 만나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특정 프로그램 출연 후 화제성에 힘 입어 데뷔를 하면 이슈몰이는 가능하겠지만 콘텐츠에 대한 휘발성이 짙다. 이미지 소모도 그 만큼 커져서 화제로 그칠 확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특정 멤버의 인기가 팀 전체로 이어지지 않는다. ‘프로듀스 101’ 출신을 보면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팀으로 인기를 얻어 롱런하는데는 후광효과가 꼬리표가 돼서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n.CH 엔터테인먼트·키위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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