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선동열 감독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 구성했다\'
선동열 감독이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24명 명단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결정의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야구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이르면 13일, 늦어도 14일에 최종 엔트리 교체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에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선수들 중 부상자를 포함해 부진한 선수들까지 면밀히 점검해 교체 범위와 선수를 최종 확정 한다는 계획이다. 최초 발표 직후 숱한 논란이 일었던만큼 지휘봉을 잡은 선동열 감독의 부담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사심을 배제하고 확고한 소신을 바탕으로 교체 멤버를 골라야 한다. 선 감독은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다. 엔트리 발표시점에 최고의 성적을 보인 선수를 우선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13명)때보다 병역 미필자가 줄어든(7명) 이유다. 병역혜택이 목적이 아니라 같은 값이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연속성을 갖고 태극마크를 달 선수들을 고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의 최종 목표는 올림픽 2연패다.

[포토] LG 차우찬, 동점에서 다시 실점하는 아쉬움...
LG 트윈스 차우찬이 12일 잠실 SK전에서 3-3으로 맞선 5회 홈런으로 1실점한 뒤 이닝을 마치며 고개를 숙이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눈길을 끄는 포지션은 크게 세 군데다. 우선 양현종(30·KIA)와 함께 원투펀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단 차우찬(31·LG)의 교체 여부다. 선 감독이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지난 10일 잠실 삼성전에서 3.1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열흘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차우찬은 복귀 후 두 경기에서 7.1이닝을 소화하며 2홈런 15안타 16실점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냉정한 기준으로 살펴보면 아시안게임까지 정상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내야에서는 최정(31·SK)이 햄스트링을 다쳤고 외야수 박건우(25·두산)도 옆구리 근육이 찢어져 재활 중이다. 실전감각을 끌어 올려야 하는 등 절차를 고려하면 낙마 가능성이 높다. 롯데 손아섭(30)도 경미하지만 옆구리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오는 18일 소집 후 첫 경기가 열리는 26일(대만전)까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교체는 부상뿐만 아니라 부진한 선수도 대상에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3연패 늪에 빠진 임찬규(26)와 부쩍 실점이 많아진 정찬헌(28·이상 LG), 들쑥날쑥한 투구로 안정감을 잃은 임기영(25·KIA) 등도 안정권으로 보기 어렵다.

[포토] 오지환, 9회 1점 더 도망가는 적시타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LG 오지환이 9회초 1사1,2루 우중간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불확실한 전력이 늘어나자 이들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A와 B를 공공연하게 비교해 교체 당위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때문에 이름을 지우고 오직 성적으로 교체 멤버를 결정해야 한다. 선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사심이 배제돼야 하는 이유다. 함께 생활했거나, 오래 지켜봐 습성이나 성향을 잘 아는 선수들이거나, 대표팀 경험을 통해 소속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를 바라는 등의 선의가 들어가서도 안된다. 선 감독이 강조한 것처럼 현 시점에서 최고 기량을 보이는 선수들로 대회에 참가해야 그 결과를 통해 한국 야구의 현실을 가늠할 수 있다.

야구대표팀은 지켜보는 눈이 너무 많다. 프로 선수들로만 구성한 탓이다.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누구를 뽑더라도 논란이 생긴다면 확고한 신념을 갖고 밀어붙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결과에 따른 책임은 선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몫이기 때문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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