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펜싱 에뻬 박경두, 빈 틈을 노려라
박경두(오른쪽)가 지난 2014년 9월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같은 한국의 정진선 파고들어 공격하고 있다. 고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빅5’ 종목에서 금메달 30개를 캐내라.

대한체육회는 오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개막하는 하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5개를 따내 6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메달 150개 안팎을 따낼 것으로 보이는 중국을 제치기는 무리지만 일본과는 치열한 2위를 다툴 것이란 계산이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79개를 획득, 47개에 그친 일본을 여유 있게 누르고 2위를 수성했으나 이번 대회는 다르다. 일본이 2년 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엘리트 스포츠를 집중적으로 키운 터라 한국은 일본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한국 입장에선 결국 전통의 메달밭에서 무더기 금을 수확해야 일본과 다툼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기 태권도를 비롯해 펜싱과 양궁, 볼링, 정구 등 아시아 최강을 달리는 5개 종목에서 금메달 30개는 수확해야 다른 종목에서 조금씩 우승 소식을 알려 65개까지 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육상(48개)과 수영(55개) 등 총 103개의 금메달이 걸린 기초 종목에서 금메달 하나도 힘겨울 정도로 취약하다. 그래서 ‘빅5’ 종목의 분전이 중요하다.

한국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사격이 금메달 8개를 거머쥐어 펜싱과 최다를 이뤘으나 이번 대회에선 전체 금메달 수가 44개에서 20개로 확 줄었고 중국과 인도의 상승세로 목표가 금메달 두 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격엔 크게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을 맞았다. 여기에 인천 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 7개씩 땄던 정구(7개→5개)와 볼링(12개→6개)에서도 세부종목이 줄어 더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펜싱이 지난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개 메달 획득(금2 은2 동3)으로 종합 2위에 올라 아시안게임에서는 총 12개의 금메달 중 ‘8+α’개를 노리고 있다. 국기 태권도는 종전 대회까지 한 나라가 겨루기 종목 16개 체급 중 12개 체급에만 참가할 수 있었으나 이번 대회엔 겨루기가 10체급으로 줄어들고 품새 4종목이 새로 채택되면서 모든 종목 출전이 가능하게 됐다. 한국 입장에선 2014년보다 수확할 수 있는 금메달 수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태권도 대표팀은 품새 4종목 싹쓸이를 기본으로 겨루기 5~6개 금메달을 노린다는 생각이다. 금메달 8개가 걸린 양궁도 세계 최강인 리커브 외에 콤파운드 종목까지 실력이 늘었기 때문에 인천 대회 5개를 뛰어넘을 수 있다.

결국 태권도와 펜싱에서 각각 8~9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이고 정구와 볼링, 양궁 등 3종목에서 나머지 12~14개를 수확하면 30개가 채워진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강한 유도, 사이클, 레슬링 등에서 태극전사들이 일본과 맞대결을 이겨내고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면 불안한 2위 싸움이 안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 골프와 근대5종, 탁구도 2위 굳히기를 위해 금빛 환호가 필요한 종목들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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